박길준 용산구의회 예결특위 위원장 행사예산 삭감, 업무추진비도 줄여
박길준 용산구의회 예결특위 위원장 행사예산 삭감, 업무추진비도 줄여
  • 임지원
  • 승인 2013.11.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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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의원생활 16년 동안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은 없었다. 내년 용산구는 234억원이 부족하다. 이런 예산은 처음이다. (예산을)어디서 빌려올 수도 없고…. 비상조치가 필요하다.”

용산구의회는 내년도 용산구 살림의 쓰임새를 결정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의정경험 16년차인 박길준 의원을 선택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결과다. 박 위원장은 제3대 때 의회에 입성, 제4~5대 부의장, 제6대 전반기 의장을 역임하면서 지역현안은 물론 의회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인정받았다.

박길준 위원장은 지난 22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예산사정을 언급하며, “그나마 용산구는 기금을 일반재정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해 긴급하게 예산을 충당했다. 기금으로 120억원을 운용하고, 2103년 대비 110억 가량을 감액 편성해 부족분을 막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박 위원장은 “재개발에 따른 행정재산 매각 수익금을 치적사업 등으로 낭비하지 않고 공유재산관리기금으로 남겨둬 다행”이라며 민선5기 집행부의 판단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용산구는 2011년 7월 공유재산관리기금을 설치한바 있으며, 의회는 탄력적인 재정운영을 위해 정례회 기간 중 공유재산관리기금을 포함한 통합관리기금을 차용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박길준 위원장은 “올해는 (기금이 있어)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넘어가겠지만 내년에는 답이 없다. 복지비와 공무원임금인상 등 예산증가는 뻔히 보이는데 세수부족은 채워지지 않는 실정”이라면서 “법적부담금인 복지비의 경우 얼마나 증가될지…. 용산구만 해도 내년도 총예산이 2874억원(일반회계 2541억원)인데 반해 복지총액이 1000억원에 이른다”고 토로했다.

어느 예산을 먼저 살펴야 할지 막막하다. 긴장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한 박길준 위원장은 “예산심의에 있어 불요불급한 사업에 대한 예산삭감은 당연하다. 이는 용산구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지자체의 문제”라며 예산안 심의에 대한 고민이 많다.

박길준 위원장에 따르면, 용산구 내년도 예산안은 도로보수 등 기존사업은 물론 신규사업 예산 또한 대폭 삭감됐다.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도 10% 감축 편성된 것.
박 위원장은 “예산 심의 시 조금이라도 더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세밀하고 꼼꼼하게 찾아 볼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林志元 기자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