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설과 우리의 문화
음양설과 우리의 문화
  • 시정일보
  • 승인 2014.01.09 14:20
  • 댓글 0

정판성 박사의 풍수로 배우는 지혜 (7)

[시정일보] 음양설은 우리 문화 속에 깊이 박혀있다. 우선 자리를 정할 때도 남좌여우(男左女右)라 하여 남자는 왼쪽에, 여자는 오른 쪽에 앉는데, 왼쪽 즉, 동쪽에서 해가 뜨기 때문에 왼쪽을 양으로, 오른쪽 즉, 서쪽으로 해가 지기 때문에 오른쪽을 음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해가 질 무렵에 결혼식을 거행했기 때문에 혼례(昏禮)라 불렀는데 요즘은 아무 시간에나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에 혼례(婚禮)로 돼도 무방하다. 해질 무렵에는 낮의 양이 지나고 밤의 음이 찾아와 음과 양이 만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남녀가 결혼하는 것은 음과 양이 결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漢城 : 지금의 서울) 성곽(城郭)의 8대문(八大門)을 보면, 남쪽에 남대문(崇禮門), 북쪽에 북대문(弘智門), 동쪽에 동대문(興仁之門), 서쪽에 서대문(敦義門), 북서쪽에 창의문(彰義門), 남서쪽에 소덕문(昭德門), 북동쪽에 홍화문(弘化門), 남동쪽에 광희문(光熙門)을 세웠는데 이는 8괘를 상징한다.

서울의 사신사(四神沙)를 보면 북쪽 북악산이 현무(玄武)이고 남쪽의 남산이 주작(朱雀)이며 서쪽의 인왕산이 백호(白虎)이고 동쪽의 낙산이 청룡(靑龍)이다. 관악산은 조산(朝山)이다.

풍수에서 산줄기는 여러 번 기복(起伏)하고 과협(過峽)을 만들면서 내려오기 때문에 그 모습이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과 흡사하다하여 용(龍)이라고 한다. 이 산줄기를 한자로는 현자(玄字)이나 지자(之字)로 나타내기도 한다. 서울의 좌청룡인 낙산 쪽이 허(虛)하다고 하여 동대문을 흥인지문(興仁之門)라 하고 여기에 지자(之字)를 넣어 비보(裨補)를 했다. 관악산이 뾰족뾰족하여 불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궁궐에 화재가 자주 일어난다고 하여 남대문인 숭례문(崇禮門)의 현판을 불이 위로 타오르는 모양으로 세로로 세웠다. 이는 관악산의 화기(火氣)에 대하여 맞불을 놓아 화재를 막는다는 것이다.

어려움이 생기기 전에 미리 보호책과 대비책을 세워두는 것은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