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갑오년에 생각하는 나라사랑
독자기고/갑오년에 생각하는 나라사랑
  • 시정일보
  • 승인 2014.01.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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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서울보훈청 보훈과)

[시정일보]120년 전 갑오년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 있어서 분기점(Turning Point)이 되는 해였다. 일제 제국주의 침략의 서막이었던 청일전쟁이 이 땅에서 발발하였고, 동학농민운동의 횃불이 솟아올랐으며, 근대화의 시작인 갑오개혁이 시행되었다. 민족 100년의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20년이 지난 현재 갑오년, 지금의 상황도 그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대외정책을 화평굴기(和平 起)에서 주동작위(主動作爲)로 전환, 팍스차이나(Pax China)를 실현시키려는 중국과, 과거 만행에 대한 반성 없이 보통 국가를 실현하려는 일본, 주민의 생활고는 아랑곳없이 비인륜적 만행과 전쟁 준비에만 몰두하는 북한으로 인하여 우리의 안보 상황은 자신할 수만은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비록 영토는 작지만 ‘강한 나라’로서의 대한민국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은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이라 할 수 있다. 나라사랑 정신은 그 나라에 내재된 역량으로서, 국민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통하여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고, 하나 된 마음으로 위기와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라사랑’이란 가치 중립적이고 보통 타당한 개념으로서, 그 앞에서는 이념도 없으며, 지역도 없으며, 빈부와 세대도 없다.

나라사랑은 거창할 것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다. 국가 기념일에 대문 앞에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다는 것도 나라사랑이요,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는 것도 나라사랑이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열심히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도 나라사랑이요, 우리 주위의 현충시설물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숭고한 정신을 본받는 것도 나라사랑이다.

국가보훈처는 국가를 위하여 희생ㆍ공헌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선양하며, 이를 정신적 토대로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믿음 아래 지난 몇 년 간 열정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학교나 일터에서 나라사랑 실천 활동을 자율적으로 실시하는 기반을 넓혀 국민들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이제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이 되는 국가보훈위원회에서 국민의 애국심 함양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그 실시를 위해 범정부적으로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 갑오년에도 우리들은 나라사랑 교육을 통하여 이 땅을 피와 땀으로 지킨 국가유공자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나라사랑의 혼이 국민들 가슴 속에 피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