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지기 쉬움을 염려해야
기울어지기 쉬움을 염려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2.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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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祖宗之德澤(문조종지덕택)하면 吾身所享者是(오신소향자시)니 當念其積累之難(당념기적루지난)하고 問子孫之福祉(문자손지복지)하면 吾身所貽者是(오신소이자시)니 要思其傾覆之易(요사기경복지이)니라.”
이 말은 조상이 남겨준 은혜를 생각하라. 그것은 지금 내가 살아있어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니 그 쌓기 위해 어려웠음을 명심하라. 자식이 받아 누릴 복을 생각하라. 그것은 내가 지금 물려주는 것이 그것이니 그 기울여지기 쉬움을 염려하라는 의미이다.
또 한편으로는 오늘에서부터 어제 그리고 머나먼 과거에 이르기까지 조상이 남겨준 그 은혜의 두터움을 생각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선조가 남겨준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할 줄 알고 또 그것을 고이 여미며 지킬줄 아는 사람이라야 자신의 후대의 삶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작금에 여야가 충남 연기·공주 지역에 건설될 행정중심 복합도시에 12개부 4개처 3개청을 옮기기로 합의했다는데 우리는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수 없다.
국가적 대사를 이처럼 졸속한 정치적 거래로 결정해도 괜찮은 것인지 의아할 뿐이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8조5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전비용은 물론 행정의 비능률이 초래될 것도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고 보면 더더욱 우리는 깊은 우려를 금치 않을수 없으며 여야는 다시한번 이러한 이전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는 그러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수도이전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위배되는 것은 아닌지도 논란거리중 하나다. 청와대, 국회, 대법원과 일부 부처가 남는다고하나 훨씬 많은 행정부처가 옮겨가는 만큼 사실상의 수도이전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을 것이어서 또다른 갈등과 대립이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와 여당 및 야당은 국가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신중히 재검토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