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부산은 문화의 소외도시?
[기자수첩]부산은 문화의 소외도시?
  • 박신혜 기자
  • 승인 2014.03.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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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부1년의지역문화관광산업의변화]

[시정일보]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내세우며 새 정부가 출범한지도 1여 년이 지났다. 각 지역, 도시마다 새로운 문화와 경제 부흥에 대한 기대감은 1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듯하다.
특히 부산은 10여 년전부터 추진해온 북항 재개발사업, 동부산 관광단지, 부산 시민공원, 북항대교건설등 해안가 위주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하드웨어정책의 한계성을 깨닫고 산복도로중심의 자발적 마을문화를 지원하고 문화관련 단체장을 민간에 개방하는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정책으로 바꾸어 갈 것을 발표한지도 1여 년이 되는 시점이기도하다.

부산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영화 영상 특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관광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연일 지역 문화와 내수진작을 위한 문화관광정책을 쏟아내고 있고 시민들은 피부로 느끼는 변화보다는 새로운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직은 실망하기보다는 좀 더 강력한 혜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과연 부산 시민들이 체감하는 문화적 발전과 이에 따르는 관광산업의 흥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들이 필요하고 어떤 정책들이 나와야 할까?  부산은 과연 문화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가? 문화 소외 도시로 남아있는 것인가?  지역 문화를 이야기할 때 흔히 문화회관이나 문화공간 에서 일어나는 공연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부산을 포함한 지역 문화는 아직까지도 서울 중심의 중앙문화에 지배를 받고 있는 까닦이다.

이러한 중앙 집중식 문화권에 지역 문화가 종속되는 이유중에 가장 큰 원인은 미디어에 기인한다, 강력한 미디어 중심에 콘텐츠 유통구조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미디어 산업과 연예 산업을 키워왔다. 미디어와 연예산업의 결합이야말로 한류라는 문화적 코드를 양산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게 사실이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연예산업은 연예재벌을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구실을 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미디어와 연예산업은 반대급부로 지역 문화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기도했다. 중앙 집중식 문화는 문화의 획일화를 주도했고 보다 다양한 지역 문화에 대한 의욕을상실 시키는 이유가 되기도했다.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우리나라가 좁다고 느껴지는 이유이다. 같은 문화권안에서 다양한문화,  특히 지역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문화가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 할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  지역안에서도 미디어와 연예산업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적인 인프라 형성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산업이 고도화 되고 부가편중 되면서 문화 조차도 정부에 의존하는 관치문화에사로 잡혀있다
바로 문화적 예산 때문이다.  문화 예산이 부족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경기가 안좋을수록 하루하루 수익구조에 의존하는 지역 경제에 풍토뿐만 아니라 투자를 해서 회수 할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 즉 문화 미들웨어의 부재가 원인이다.

매년 지자체 마다 쏟아져 나오는 문화행사나 축제로 인해 해마다 수많은 예산들이 쓰여지고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행사와 축제속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즐길수 있는 곳은 별로 없다고 느낀다 그 이유는 지역 안에서 일어나는 문화행사나 축제들이 하나의 콘텐츠로서 지역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보도 부족할뿐더러 꼭 현장을 방문하여야만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행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는 비용과 절차 그리고 여건이 허락하지 못하는 문화적 소외계층을 양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부여하고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기위해서는 최소한 공공재로서의 문화 행사나 축제를 공유 하여야 한다. 물론 폐쇄 수익형 문화행사도 필요하다. 문화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산업이 발전 해야지만 문화생산에 대한 의욕이 넘쳐나기 때문에 폐쇄수익형 문화공연산업도 중요하다. 하지만 돈이 없는 대중들은 갈수록 TV, 인터넷, 유투브등 미디어에 문화를 의존 해갈 것이다.

그러한 문화적 빈부격차가 중앙집중식 문화권을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점을 인식해야 한다. 부산 문화가 발전하고부산이문화적소외도시에서벗어나기위해서는공공재로서문화를공유하는작업이필요하다. 폐쇄적이고 수익만을 쫓는 문화보다는 공유하고 함께 나누는 부산만의 문화가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미디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지역 미디어 조차도 중앙의 문화와 콘텐츠를 실어 나르기가 바쁘다.  소위 돈 되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광고 수입이 커지는 논리인 것이다.  이러한 자본 중심의 미디어 정책과 관치 문화가 지역문화발전에 저해요인으로 시민들이 체감하기 힘든 중앙집중식 문화의발전을 이루어 왔다. 문화란 다양성과 비획일화를 전제로정치와 경제를 뛰어넘는 그 시대의거울이 되어 오지 않았던가? 

지역마다 문화를 만들고 그 문화가 거꾸로 중앙으로 올라가서 경쟁하는 지역문화의 역습을기대해보는것도 사치일까?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생산자와 유통구조그리고소비자의특성을살려결국산업적인접근으로 이루어져야 결국 산업이 발전하게 될것이다. 부산은 매년 수많은 대규모공사와 수많은 축제행사들이 즐비하고 여름 휴가철이면수많은인파들이 머물다가돌아가는접대형문화관광산업으로바뀐지오래다.  그러다보니 부산 사람들은 제대로놀고 제대로 즐겨보지못한 문화적 소외감에 늘 냉가슴을앓고 있는 듯하다.

부산 사람들이 즐기고 소통 할 수 있는 문화와 미디어 그리고 정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행할 때가 온 것 같다. 문화롭고 문화답게 살아갈 부산 시민들의 열정과 정열 앞에 이시대의 문화적 화두를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