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사 ‘경영정상화’ 땀방울
지하철공사 ‘경영정상화’ 땀방울
  • 시정일보
  • 승인 2005.03.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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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당기손실 매년 1000억원씩 개선

서울시 지하철공사(1~4호선)의 경영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2006년 내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과다한 차입에 의한 건설과 개통 당시부터 수송원가 대비 낮은 운임수준 등으로 경영 난항을 겪었던 공사가 민간 CEO 출신 강경호 사장의 부임 이후 흑자경영계획을 추진해온 결과다.
공사의 흑자경영 이면을 보면 우선 ‘One-Plus 경영전략’을 통한 전 임·직원의 ‘의식 혁신’과 계약제도 개선 및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한 ‘비용절감’, IT기술을 활용한 광고개발 및 DMB 시설 유치 등 사업 다각화에 따른 ‘수입증대’ 등을 꼽을 수 있다.
2004년도 회계 결산에 따르면, 실제 공사는 흑자경영계획을 통해 2003년 104억원, 2004년 605억원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2003년과 2004년 각각 844억원, 558억원의 수익을 증대함으로써 건전 기업의 경영 구조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정책에 따른 시설개선의무 강화 및 무임수송인원의 증가로 투자비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불구,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공사의 경영 정상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실제 정부의 사회복지정책에 의한 노인 등의 무임수송비용이 매년 10% 이상 증가해 2004년 당기손실의 56.7%에 해당하는 866억원이 소요됐으나, 이에 따른 외부의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또 정부의 행정명령으로 2007년까지 소방안전대책 사업 이행을 위한 1조353억원을 포함해 2008년까지 총 2조824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정부의 지원은 40%에 불과, 나머지 비용은 공사가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한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4차례에 걸쳐 ‘정부의 지원범위 제도화’를 건의했지만, 정부는 서울시를 제외한 4개 광역시 지하철 및 정부투자기관인 한국철도공사에 대해서만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서울시의회는 지난 2월24일, 정부의 사회복지정책에 의한 공익서비스 제공 비용 부담은 국가 또는 서비스를 요구한 자가 전액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철도법>과 <노인복지법> 등 관계 법령의 개정을 요구했다.
한편 정부는 예산 상의 문제와 건설교통부 및 보건복지부, 기획 예산처 등 각 부처 간의 의견 조율을 이유로 법 개정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