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통이 흐르는 당현천
기자수첩/소통이 흐르는 당현천
  • 이주영
  • 승인 2014.06.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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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 사이에 작게나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하천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이다.
얼마 전 우연히 찾은 육교위에서 바라본 당현천 산책로의 모습은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평화로웠다. 들풀과 색색의 작은 꽃들로 잘 정리된 하천주변에는 쌩쌩 자전거를 타는 청년, 곳곳에 만들어진 운동기구로 체력단련에 한창인 어르신, 담소를 나누며 걷기 운동중인 아주머니 등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노원구는 건천으로 방치돼 있던 당현천을 지난해 6월 5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조성되면서 주말이면 2만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찾는 명소로 발전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자전거와 보행자가 부딪히면서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는 민원이 잦았다. 주민들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분리하자는 요구가 많아졌고, 이에 구는 직접 당현천을 찾아 실태조사에 나섰다.

노원구는 주민들의 요구를 듣고, 현장에 직접 나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주민들의 안전한 여가를 위해 도로를 분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작업에 들어갔다. 정확한 주민들의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도 개최했다.

주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된 설명회에서 모아진 의견 중 가장 많은 주민이 찬성한 안건을 주변 7개 동 거주민을 대상으로 주민 의견조사를 실시해 산책로 이용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그리고 지난 5월21일 당현천 상계동 쪽 산책로 구간은 자전거 통행이 금지됐고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4곳에 다리를 추가로 설치했다.

당현천 산책로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 안고, 직접 현장을 찾아 조사에 나서고, 그 답을 찾아 다시 주민들에게 피드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이뤄냈다.

얼마전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수많은 후보자들이 주민참여행정, 주민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행정이란 말을 사용했는데, 노원구의 이런 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번 당현천 산책로 정비 사업이 바로 주민참여행정, 주민의 말을 귀 담아 듣는 행정의 표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