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춘 희 송파구청장 ‘소통의 여왕’ 주민을 주인으로 힘찬 출발
박 춘 희 송파구청장 ‘소통의 여왕’ 주민을 주인으로 힘찬 출발
  • 송이헌
  • 승인 2014.07.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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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눈높이 소통, 직원들과 밥상머리 소통
‘잠실 관광특구 활성화’ 미래의 먹거리 준비
‘책 박물관’ 건립ㆍ청소년여가지원센터 조성


[시정일보]“논어 헌문편에 수기이경 수기이안인(修己以敬 修己以安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가르침대로 앞으로 4년 동안 열심히 저 스스로를 채찍질해서 온전히 주민들을 섬기고, 또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6.4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춘희 송파구청장(59)의 일성은 ‘주민’이었다.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재선 축하 인사로 눈코뜰 새 없는 박 구청장을 만나봤다.

“많은 분들이 송파구라고 하면 강남3구라고 해서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번 송파구청장 선거는 판도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까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송파구민 53.41%가 박원순 시장을 선택했거든요.”

그동안 송파에서는 서울시장을 배출한 당이 줄곧 송파구청장 선거도 이겼다. 송파구에서 이런 ‘줄투표’ 현상을 깬 건 지방자치가 부활된 이후 박 구청장이 처음이다. 여기에 최초의 여성 재선 구청장이라는 기록까지 썼다. 사법고시 여성 최고령 합격부터 가히 기록의 여왕이라 불릴 법하다. 비결을 물으니 소통으로 돌아왔다.

“지난 4년 동안 직원들과의 밥상머리 소통이라든지, 구민 300인 원탁회의, 주민과의 대화, 이동구청장실, 오후의 수다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계각층의 구민들을 만나왔습니다. 소통이 되다보니 주민들과 잘 어울리고, 구민들도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하십니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길거리나, 시장, 경로당, 공원 어딜 가더라도 먼저 알아봐주시고, 손을 꼭 잡아주시니 뿌듯했고 고마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또 겸손한 마음으로 구정 하나하나 살피고, 주민들을 섬겨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박 구청장은 이달 1일 민선6기의 시작과 동시에 취임식 대신 어려운 이웃들을 찾았다.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 대청소를 돕고 배식봉사를 하며 소외된 이웃들과 어울렸다. 민선 6기에 추진할 공약사업도 주민들의 생각으로, 구민들을 생각해 구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공약은 안전과 복지다. 안전은 특히 잠실사거리 일대에 공사 중인 롯데월드타워 저층부의 임시개장과 연계돼 세간의 관심이 크다.

“안전문제는 정말 경각심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살필 생각입니다. 송파구에서 운영 중인 민원수렴공동협의회 같은 조직에서 민관이 함께 안전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흔히 기업에서 위기 대응 훈련을 하면 보통 기업 직원들과 관계자들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은 고객들, 특히 장애인, 노인, 아이 같은 위기에 취약한 분들까지 대피시켜야 할 의무가 있죠. 그런 것들까지 돋보기를 대고 치밀하게 검토하도록 소방서, 경찰서, 서울시 등 관계 당국, 그리고 롯데 측과 충분히 소통하며 협조하겠습니다.”

롯데월드타워와 관련해서는 교통문제도 많은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현안이다. 극심한 교통정체를 예상해 개장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 구청장의 생각은 단호했다.

“교통이라든지, 안전 같은 분야에서 대책이 없이 저층부를 개장하겠다는 롯데 측의 입장에는 동조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진척속도가 미진한 탄천동측도로 확장,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 개설 같은 경우에는 첫 삽이라도 떠야 주민들을 설득할 명분이 생기는데 그 부분이 좀 답답합니다.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개장과 관련해서는 발생교통량을 재산정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발생 가능한 모든 문제점을 도출하겠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겪는 불편에 대해 보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겠죠.”

박 구청장의 복지 행정 구상은 행복나눔센터와 복지통반장 등이다. 특히 찾아오는 주민에게는 쉽고 편리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찾아오지 못하는 주민들은 민간의 자원까지 활용해서 적극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행복나눔센터는 일자리와 복지, 나눔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복지 따로 일자리 따로 이렇게 나눠서 지원하다보면 체감도나 실효성에 있어서 틈새가 생길 수 있거든요. 위기 가정이나 저소득층이 한 번 방문하기만 하면, 복지 서비스는 물론이고, 일자리와 주변 이웃들의 도움까지 종합적인 해결방법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겠습니다.”

송파구는 동 주민센터를 찾아가는 복지센터로, 통반장 조직을 복지통반장으로 기능을 일부 전환해서 적극적으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해 소외된 주민들을 제도권 내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밖에 미래 송파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전략도 들어봤다. 박 구청장은 “대규모 개발은 기존 도시 인프라와 시너지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잠실관광특구 활성화에 대한 구상을 꺼냈다. 2.3㎢ 규모로 잠실사거리 일대와 석촌호수, 올림픽공원을 아우르는 잠실관광특구는 송파구가 구상하는 관광산업 활성화의 첨병.

“잠실관광특구도 훌륭한 관광인프라지만, 그 주변 지역도 상당히 매력적인 관광지입니다. 서쪽으로는 잠실종합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앞으로 진행될 것이고, 동쪽으로는 2천년 전 고대 백제의 유산인 풍납토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북쪽으로는 한강시민공원, 남으로는 문정동 미래형 업무단지와 로데오거리, 동남권 유통단지 등이 관광객을 유입하게 될 겁니다.”

박 구청장은 이런 관광 인프라들을 묶어 송파 전역을 관광벨트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부족한 숙박시설이나 문화 콘텐츠 문제도 송파구 내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서울놀이마당 상설 공연이라든지, 창작 뮤지컬 공연 정례화, 또 관광호텔 전환 유도 등의 방안을 모색중이다.

책 박물관도 민선 6기 송파만의 차별화된 공약 사업이다.

“모든 공약이 가치가 있기 때문에 순위를 매기기는 힘들고, 차별화된 사업을 꼽으라면 책 박물관입니다다. 책 박물관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 공간이고 관광자원입니다. 민선 5기 때 추진했던 ‘책 읽는 송파’가 만족도가 높았거든요. 이를 계승 발전시켜서 수도권 유일의 대한민국 대표 책 박물관을 건립하겠습니다. 책과 관련한 역사와 문화를 한 곳에 집대성해서 책 읽는 송파의 메카로 삼고, 도시의 품격과 도시민의 내면을 동시에 살찌우겠습니다.”

청소년 여가지원센터는 구민들의 니즈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연말에 구민 300인 원탁토론을 진행했는데, 그 자리에서 청소년 문제가 가장 많은 구민들이 원했던 의제였다”면서, “청소년의 여가활동 지원과 인성 교육을 위한 ‘청소년 여가지원센터’를 마련하고, 학교·도서관·공공시설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체육 프로그램, 진로 적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발전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역동성 있는 지역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의 반열에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주민을 주인으로 하는 행정으로 대한민국 대표도시 송파를 만들겠습니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의 성공을 지렛대 삼아 민선 6기에도 소통과 어울림의 구정 기조 속에,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 겸손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행정으로 대한민국 대표도시 송파를 가꿔나가겠다”면서, 구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宋利憲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