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여기가 청계천 발원지?”
종로구 “여기가 청계천 발원지?”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4.01.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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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발원지 추정 3곳 현장답사…서울시에 학술용역 건의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종로구가 청계천 발원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서울시에 학술용역을 의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종로구(구청장 김충용)에 따르면 구는 청계천 발원지에 대한 명확한 정리를 위해 작년 12월12일 지역주민들이 주장하는 청계천 발원지 3곳에 대한 역사고증 자료를 비교검토하고 이 곳 토박이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관계공무원 10여명이 현장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은 옛부터 ‘백세청풍계곡(百歲淸風溪谷)’으로 유명한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자택, 창의문 인근 청운벽산빌라 샘터, 청운약수터를 비롯한 인왕산 샘터 등 3곳.

이날 현장조사팀은 고(故) 정주영 회장 자택 안쪽에 위치한 계곡은 인왕산의 풍부한 수량으로 겨울철 갈수기에도 계곡물이 얼음폭포로 변해 있어 주변 경관과 어울려 있었고, 잘 가꾸어진 샘터와 소형 연못에 계곡물이 넘쳐 청계천으로 스며 들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또 청운벽산빌라 샘터는 주변의 주택개발에 따른 훼손에도 불구하고 맑은 물이 계속 흘러 지금이 이 지역주민들이 허드렛물로 이용하고 있고, 일부는 청계천 지류로 흘렀다. 이밖에 인왕산에는 청운약수터를 비롯한 샘터가 여러 곳에 산재해 있었다.

구는 이번 현장조사를 근거로 서울시에 청계천 발원지에 대한 학술용역을 실시,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된 ‘청계천 발원지를 결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해 놓았다. 건의서는 청계천 복원사업의 참뜻이 담겨있는 발원지 표석을 현장에 설치하고, 청계천 복원사업 준공식과 연계한 이벤트 행사에 반영하며, 청계천 발원지를 서울 시티투어코스로 활용해 줄 것을 담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 네거리에 ‘여기가 청계천의 시작입니다’는 내용의 입간판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