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맑고 밝게 드러내야
마음을 맑고 밝게 드러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3.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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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君子之心事(군자지심사)는 天靑日白(천청일백)하여 不可使人不知(불가사인부지)요 君子之才華(군자지재화)는 玉 珠藏(옥온주장)하여 不可使人易知(불가사인이지)니라.”
이 말은 참된 사람은 마음을 하늘처럼 푸르고 태양처럼 밝게하여 모든 사람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재주와 지혜는 옥돌이 바위속에 박혀있고 구슬이 바다 깊이 잠겨있는 것처럼 남들이 쉽게 알지 못하게 해야한다는 의미이다. 마음을 밝게 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있게 자기자신을 외부에 드러내 놓는다는 말이된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는 몸짓으로 세상에 나선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마틴 루터는 우리가 매일 수염을 깍아야 하듯 그 마음도 매일 다듬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그것은 마치 한번 청소한 방이 언제까지 깨끗하지 않은것처럼 어제 지닌 마음을 오늘 새롭게 하지 않으면 그것은 곧 우리를 떠나게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처럼 맑고 밝은 마음을 서슴없이 드러내 놓는 것과는 달리 그대가 지닌 지혜의 샘은 될 수록 감춰두는 것이 좋다. 가장 아름다운 지혜는 지나치게 영리함이 없는데에 있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타인의 속마음을 확실하게 읽어가면서 자신의 속뜻을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고 있을수 있는 것은 훌륭한 지혜의 본보기다.
작금에 국가인권위원장의 부동산투기 파문을 보면서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수 없다. 가장 도덕적으로 투명해야 할 국가인권위원회 책임자가 본인과 부인 아들의 명의로 전국 9개지역 10여건의 부동산 보유와 그 과정에서 가족이 위장전입한 사실은 정말 두얼굴을 보는 것이 아닌가 싶어 씁쓸하기 그지없다.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랜다는 우리의 속담을 떠올리며 국가의 지도자라는 자리는 항상 마음을 맑고 밝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