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한국 대학가고 싶어요”
“이젠 한국 대학가고 싶어요”
  • 방용식 기자
  • 승인 2004.01.1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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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WC 11일 ‘제4회 한국어·컴퓨터교실’ 발표회 열어

“한국어교실에서 한국어를 배운 만큼 이젠 한국 대학에도 진학해 더 많이 공부하고 싶어요.”

지난 11일 성동구청사 1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4회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한국어·컴퓨터교실 발표회’에서 몽골여성 서더 씨는 ‘나의 꿈’을 주제로 발표하며,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서더 씨는 경제적인 어려움 탓에 이역만리 한국에서 3D산업 현장에서 온갖 고난을 당하면서도 작년 8월부터 21주동안 한국어를 배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녀에게 희망이란 파랑새를 안겨 준 것은 다름아닌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교실.한국어교실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이라는 판단에 따라 성동구(구청장 고재득)가 지난 2000년 8월 성수공업고등학교에 태국인을 대상으로 개설했다. 그 후 지난 2001년 12월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가 문을 열면서 태국반을 포함한 베트남반, 몽골반 등으로 확대됐다.

이날 발표회는 서더 씨 외에 태국출신 타빠나풍씨가 한국어교실 자원봉사자들에게 그동안 배운 한국어로 “고맙습니다”고 말했고 컴퓨터초급 C반의 스리랑카 근로자 자밀씨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한국어교실 고급반을 수료한 팜티박국씨 등은 제법 능숙하게 인기그룹 자전거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불러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고, 특히 타이투투이씨 등은 ‘엄마친구’라는 방송극 형식으로 한국어로 더빙을 하며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는 수료생 125명을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 185명과 성동구 관계자, 자원봉사자, 성동외국인근로자센터 직원, 세계선린회 이사 등 240여명이 참석해 수료생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