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는 이 공연과 함께 다른 곳으 로 떠나지 않고도 ‘미친듯이 행복한’ 여름휴가를 보냈다. 좋은 사람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것은 도시의 한 복판이든, 깊은 산속이든, 하얀 모래사장의 해변이든 상관없을 것 같다. 흔히 말하는 힐링은 무엇보다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많은 자치단체에서도 주민들이 ‘미친 듯이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올 여름휴가 지원에 나섰다.
워터파크를 옮겨 놓은 듯한 물놀이장을 곳곳에 만들어 가족단위 피서객들의 관심을 잡는가 하면, 옛 선비들의 생활을 느껴보는 한옥 책읽기 체험, 여름밤 둘레길 걷기 등 다양하다.
특히 여름밤 연인들과 가족들이 시원한 노천변에 펼쳐지는 야외영화 관람은 상상만으로도 로맨틱한 기분을 자아낸다. 큰 준비물 없이도 편하게 여유시간을 보낼 수 있는 노천 영화상영은 주민들의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지난 2일 저녁 당현천 변에서 진행된 ‘당현천 노천 영화관’은 더위에 지친 주민들을 행복에 물들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하나 둘 짝을 이뤄 돗자리를 펴거나 계단에 앉아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영화를 보고 있는 모습은 유럽의 저녁 풍경 같았다.
이날 자리에 있던 한 주민은 “산책하던 도중 우연히 영화 상영하는 것을 알게 돼 보고 있는데 집 주변에서 작은 이벤트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각 구청에서는 예산과 획기적인 사업으로 거창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소소한 일상의 행복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디테일함도 놓치면 안될 부분일 것이다.
얼마 전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인터뷰에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것처럼 노원구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 꼭 큰 예산이 있어야만 되는 것은 아닌 것을 알았다”면서 “진짜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아이디어를 내는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주민들 모두가 ‘미친 듯이 행복’할 수 있는 구정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