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외치는 서울시의회
‘개혁’ 외치는 서울시의회
  • 문명혜
  • 승인 2014.08.2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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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서울시의회가 개혁의 기치를 높이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현역의원이 강력사건의 피의자로 구속되면서 의회의 위상이 곤두박질치자 이를 사건 이전으로 끌어올리는 게 최대 현안이 된 것이다.

천만 시민의 대표로 뽑혀 뿌듯함과 충만한 의욕으로 의사당 문을 들어서자마자 여론의 뭇매를 맞고 보니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전 의원에게 퍼졌다.

지역에서 구의원을 지내고 시의회에 입성한 한 초선의원은 “시의원이 된 기쁨은 잠시였고 지역에서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자존심이 상하지만 지금은 자성할 때”라는 말로 의회분위기를 대변했다.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집된 힘을 만들어야 하는 의장단의 양 어깨에도 9대의회 전반기를 청렴과 혁신으로 일신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무거운 짐이 실렸다. 개혁특위를 조직하고 의회의 위상을 끌어 올릴 묘안을 내놓겠노라고 공언하고 있다.

지역정가에 정통한 인사들은 지방의원들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원인을 공천문제 등에 목돈이 필요한 환경에서 찾는다.

뿐만 아니라 지역구를 관리하려면 애경사 챙기기가 필수요소인데 의정비만으로 충당하기엔 무리인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다수 젊은 의원들은 애경사 찾아 다니기를 꺼리게 되고 다음 공천을 노리는 재력있는 지역유지들에게 차기 공천경쟁에서 밀리게 되는 메커니즘이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에 ‘사고’를 치는 의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문제는 사고 책임이 당사자 선에서 끝나지 않는데 있다.

의회의 위상을 땅바닥으로 향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방자치 무용론 같은 극단적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직전선거에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됐던 기초의원 무공천 파동이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메커니즘’이 작동한 결과임이 분명하다.

서울시의회 개혁의지는 제도정비를 목표로 향한다. 의원 개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의회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내외의 많은 눈이 태평로 의사당을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