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78곳, 자체수입으론 직원 월급도 못 준다
지자체 78곳, 자체수입으론 직원 월급도 못 준다
  • 윤종철
  • 승인 2014.08.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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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8곳에서 올해 78곳으로 2배 이상 늘어

[시정일보] 전국 244개 시·군·구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78곳이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으로는 직원 인건비도 주지 못할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38곳)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재정기반이 급격히 취약해지면서 심각한 재정난이 우려되고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진선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할 수 없는 자치단체’는 총 78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경북과 전남이 각각 15개 지자체로 가장 많았으며, 전북 10개, 경남 9개, 강원 8개 지자체 순이었다.

경북 전체 23개 자치단체 중 재정이 어려운 15곳(65.2%)은 △영양군 △봉화군 △청송군 △군위군 △예천군 △의성군 △청도군 △상주시 △고령군 △영덕군 △성주군 △울릉군 △울진군 △안동시 △영주시 등이다.

전남도 전체 22개 자치단체 중 △완도군 △장흥군 △진도군 △구례군 △곡성군 △함평군 △신안군 △고흥군 △보성군 △해남군 △강진군 △장성군 △영광군 △담양군 △무안군 등 15곳(68.1%)이었다.

지난 해의 경우,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 할 수 없는 자치단체는 총 38곳이었으나, 올해는 78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1년 사이에 경북이 총 9곳(청도, 상주, 고령, 영덕, 성주, 울릉, 울진, 안동, 영주)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경남이 8곳(의령, 합천, 남해, 거창, 하동, 창년, 산청, 고성), 강원 4곳(양구, 고성, 횡성, 평창), 전남 4곳(진도, 장성, 담양, 무안), 전북 4곳(진안, 무주, 김제, 고창)이 늘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포함되었으나, 올해는 벗어난 지자체는 광주 남구 한 곳에 불과했다.

한편 자체수입 대비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영양군으로 나타났다. 영양군은 자체수입은 74억원에 불과했으나, 인건비는 265억 원으로 자체수입 대비 인건비가 약 3.58배에 달했다.

이어 전북 장수군은 자체수입 109억 원 대 인건비 264억 원으로 약 2.42배, 전남 완도군은 자체수입 169억 원 대 인건비 401억 원으로 약 2.37배였다.

한편, 광역시도의 자치구 가운데는 부산이 4곳(서구, 영도구, 동구, 중구), 대구가 2곳(남구, 서구), 인천이 2곳(동구, 웅진군), 울산의 중구, 광주의 동구, 대전의 동구가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수입 대비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은 광역시도의 자치구는 부산 서구가 자체수입 189억 원 대 인건비 307억원으로 약 1.62배였다.

진선미 의원은 “지난 해 대비 자체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지방재정 세입구조의 안정성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북과 전남 등 전통적으로 재정이 취약한 지역과 주로 농촌지역에 집중된 만큼 이들 지역의 세외수입을 늘리고, 재정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