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산사태는 왜 일어나는가?
특별기고/산사태는 왜 일어나는가?
  • 시정일보
  • 승인 2014.08.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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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남 전 종로구의회 의장

[시정일보]“시청이나 구청의 건축심의위원들에게 산등성에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짓게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10년, 20년을 생각하면 20~30m 높이에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지을 경우 안전하리라 생각하는가?
앞으로는 산을 깎고 옹벽을 쳐서 아파트나 연립을 짓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최근 산사태 발생이 대형화, 빈번화 되어 가는 추세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과 따뜻한 성질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나 형성된 정체전선으로 태풍, 국지성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발생함으로써, 비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3개 정도라고 한다. 대형 산사태 피해사례를 보면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원인으로 산사태가 일시에 붕괴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산사태로 붕괴된 토석, 나무 등이 갑자기 불어난 많은 양의 계곡물과 뒤엉켜 하류 저지대의 주택, 산업시설 등을 매몰시키는 대형 토석류 재해로 확대되어 가는 현상이다.

장마가 끝나는가 했더니 요즘은 기습성 폭우가 내려 많은 시민들이 우려를 하고 있다. 8월17일부터 내린 시간당 50m, 하루 200m 이상 내리는 많은 비에 강담하기 힘든 시민들은 밤잠도 설치고 있다.

집중호우가 올 때마다 걱정 아닌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그리고 디지털산업사회에서 아이티산업으로 세상은 매일 변화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의 질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거 또한 초가에서 한옥으로 연립에서 아파트로 변해 왔다. 주로 아파트 주변을 보면 자연의 산을 깎아서 아파트를 짓는 일이 많이 있다. 자연의 명산을 20~30m를 깎아서 아파트를 지을 경우 아무리 옹벽을 쳤다해도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말을 하겠는가?

시청이나 구청의 건축심의위원들에게 아파트나 연립주택을 짓게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10년, 20년을 생각하면 20~30m 높이에 산을 깎아 아파트를 지을 경우 안전하리라 생각하는가? 앞으로는 산을 깎고 옹벽을 쳐서 아파트나 연립을 짓는 것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산사태가 나면 그 때서야 후회를 하게 된다.

요즈음 일본에서도 15년 전, 20여명이 사고를 당하고 그 당시 연약한 산지에 주택이 많아 위험하므로 대책이 시급하다고 했는데도 안전경고를 무시하여 오늘날 82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였다. 그러므로 산을 깎아 주택을 짓는 것은 큰 모순이 될 것으로 본다.

사람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한다. 흙과 자연과 가까이 사는 것이 사람에게 좋다고 하며, 높은 곳에서 잠을 잘 때 붕 떠 있는 기분이 안 드는?

처음엔 그랬을 것이다. 이제는 익숙해져서 느끼지 못 하는 것일 게다. 땅과 가까운 곳에서 삶을 즐겨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