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마들농요 수확의 기쁨 노래
노원구 마들농요 수확의 기쁨 노래
  • 이주영
  • 승인 2014.09.18 13:23
  • 댓글 0

17일 마들공원 벼농사체험장서 초등생 200여명 농촌문화체험
▲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마들근린공원 벼농사 체험장에서 진행된 '전통 추수체험'행사에서 벼베기 체험에 참석한 학생들과 금빛으로 물든 논을 둘러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정일보]  파란하늘, 국화, 단풍, 코스모스, 잠자리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알싸한 가을향기가 코끝을 지나는 듯하다. 또 하나 가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름 햇볕에 여문 곡식을 거두는 가을걷이 추수 일 것이다.

“하나로다~ 둘이요~ 호 둘이라 셋 어 셋 셋이로구나 셋이~라네” 이렇게 우리의 옛 선조들은 추확의 기쁨과 노동의 피로함을 농요를 부르며 달랬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이러한 농요가 17일 노원구에서 울려 퍼졌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은 17일 마들근린공원 벼농사 체험장에서 ‘제23회 마들농요공연 및 추수체험행사’를 가졌다.

노원구의 옛 모습인 마들평야지대에서 농사를 지을 때 흥을 돋우기 위해 부르던 마들농요는 마들농요보존회(이하 보존회)를 통해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날 공연은 보존회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전주국악대전’ 풍물장원의 풍물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이어 청춘가, 태평가, 뱃노래 등의 경기민요 공연과 함께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호 익산목발노래 보존회(회장 조현숙)가 흥겨운 가락을 선보였다.
공연과 함께 도심 속 어린이들이 직접 농요를 부르며 벼 베기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진행됐다. 본격적인 벼 베기 행사는 2시30분부터 중원초등학교, 용원초등학교, 을지초등학교, 계상초등학교, 상천초등학교, 공릉초등학교 학생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진행된 벼 베기 추수는 도심에서 어린이들이 1년 동안 직접 키운 벼를 홀태로 ‘나락털기’, 쭉정이와 불순물을 날려 버리는 ‘부뚜질’ 등과 같이 시골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방식으로 벼를 수확함으로써 농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박영래 문화체육과장은 “우리 아이들이 마들농요를 통해, 일의 능률을 높이며 농사일의 고단함을 이겨내고자 한 농부들의 마음을 느끼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 또한 경험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고 말했다.

한편 노원구는 잊혀져가는 옛 농경문화를 전승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농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마다 마들농요와 함께하는 다채로운 농촌문화 체험행사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