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 李周映
  • 승인 2014.09.25 14:35
  • 댓글 0

 

[시정일보]최근엔 공연계에서도 관객과 배우가 함께하는 소통의 무대가 인기다. 관객이 극에 참여하는 형식은 우리의 옛 마당놀이에서는 흔한 풍경이었다. 쌍방통행으로 집단적인 공감을 이뤄냄으로써 관객과 배우가 함께 소통하면서 서로에게 더 의미있는 공연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많은 지자체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열린행정 현장행정’을 구정목표로 내걸고 있다. 행정기관도 주민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의 방법들을 내놓으면서 지역의 일을 주민 스스로 처리한다는 지방자치의 의미를 조금씩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구청장들도 주민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주민을 찾아 나선다. 최근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한 달여의 기간 동안 강북구 관내 13개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일일동장’으로 주민의 이야길 듣는 시간을 가졌다. 박 구청장은 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업무처리방식이나 서류발급방법을 배우는가 하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

일일동장 두 번째 날 미아동복합청사에서 만난 박겸수 구청장은 복합청사 건물이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더워 불편하다는 청사에 관련한 민원에서부터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 동생의 생사를 알고 싶다는 어르신의 민원까지 다양한 민원을 접하고 여러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주민들과 만났다.

이날은 서류를 발급 받으러 온 다문화가정 여성에게 민원업무를 마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문화 사업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세심히 살폈다. 또 다문화정보센터의 위치와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구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박겸수 구청장은 “민원인의 입장에서 보니 단순히 주민센터에서 필요한 업무만 보고 가는 경우가 많아 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안내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발로 뛰는 소통행정은 그가 민선 5기부터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는 ‘열린 구청장실’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 구청장이 매일 주민과의 약속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구청장실의 문을 열어 놓고 누구든 제약없이 구청장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 것.

박겸수 구청장은 “지난 4년간 구정을 운영해 오면서 다시한번 깨달은 것이 있다면 주민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소통의 기회는 늘고 신뢰의 두께는 두꺼워진다는 것이다. 발로 뛰는 현장 행정이야말로 주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