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 지구는 점점 죽어가고 있다
<시정칼럼> 지구는 점점 죽어가고 있다
  • 시정일보
  • 승인 2014.09.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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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왠지 고독하다. 그래서 가을을 고독의 계절이라고 한다. 또, 이런 분위기에서는 마음의 양식인 책을 읽기 딱 좋아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모처럼 한 권의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백야 씨의 저서 <지구가 죽어간다>였다.

대충은 이해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충격적이었다. “지구는 이렇게 울고 있는데, 이렇게 신음하고 있는데, 이렇게 몸살을 앓고 있는데. 사람들은 지구가 죽어가는 것을 아랑곳 않는다. 지구가 이렇게 숨을 거두면 어떤 환난이 닥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우박이 쏟아진다는데, 쓰나미가 밀려온다는데. 사람들은 희희낙락 거리를 활보한다. 명품 타령으로 백화점을 뒤진다. 더 예뻐지겠다고 병원을 들락거린다. 오늘도 여전히 탐욕스런 눈빛으로 사냥꺼리를 찾아다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는 점점 죽어가고 있다.”

진짜 큰일이다. 지구온난화로 지구는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데 인간들은 전혀 의식치 않고 살아가고 있다. 어쩔 것인가.

그 실태를 좀 보자. 우리 주변의 풍광이 바뀌고 있다. 큰비는 장마철을 따로 가리지 않고 여름이든 가을이든 지역을 불문하고 찾아오고, 한 겨울의 삼한사온은 사라진지 오래다. 또 봄과 가을은 짧고 여름은 길어지는 추세다. 기후가 이러니 동식물의 생태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대표적인 난대 수종인 동백꽃은 이제 서울에서 자란다고 하고, 과실수의 북방 한계선은 날로 북으로 그 영토를 옮겨가고 있다.

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는 전에는 듣도 보도 못한 어류의 출현이 연일 화제다. 아열대 바다에 서식하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노무라 잎깃 해파리의 출현은 이미 과거사가 되었고, 대표적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동해바다에서 자취를 감춘 지는 벌써 오래라고 한다.

온난화의 원인은 산업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되기 시작한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에 있다. 석탄, 석유 등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모든 화석연료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휘발유 1L는 이산화탄소 660g을 생성하고 아마존 유역에서 농경지 조성을 위해 열대우림을 불태울 때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한 온실가스는 지구 대기권에 가득차면서 지구에서 우주로 방출되는 열(적외선)을 붙잡게 되고, 우주로 흩어질 열이 대기 중에 머물며 그 열의 일부가 해양으로 전달되면서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대기와 해양온도가 상승하게 되면서 전체적인 지구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 현상을 온실효과에 의한 지구 온난화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산림관리에 있다. 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 광합성을 통해 생체에 저장한다. 반대로 산림을 벌채한다는 것은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의미한다. 그래서 선진국이 비용을 부담하여 개도국에서의 열대림을 보존하고 파괴된 산림을 복원하기도 한다. 또한 각종 생활기기 즉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도 안타깝게 지구는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의 산업 활동으로 최근 2013년 300만년 만에 처음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넘어섰다고 한다. 또한 지금껏 온실가스 배출의 증가 억제 하려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꾸준히 증가해 기존의 모든 기록을 깨트리고 말았다.

60억 인구가 지구에 함께 살고 있다. 무조건적인 성장에 의해 발생된 배기가스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이 직접 노출되는 등 환경오염을 자각하지 못한 발전에 지구는 점점 죽어가고 있다. 또한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의 경우 그 용품이 버려지고 분해되는 시간이 몇 백 년에서 몇 천 년까지에 이르는 등 지구가 소화내기에는 너무 벅찬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면 후손에게는 물려줄 것이 환경오염밖에 없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지구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므로 이런 마음을 가지고 소중하게 다루고 아껴야만 한다.
우리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자. 단거리의 경우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자. 또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지자. 하나뿐인 지구 소중히 지켜 나가자.

책 읽는 좋은 가을에 매일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다 손끝에 느끼는 종이의 가슬가슬한 질감을 느끼며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