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권문용 강남구청장
특별기고=권문용 강남구청장
  • 시정일보
  • 승인 2004.01.1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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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卽是空 空卽是色(색즉시공 공즉시색)
도대체 이 우주를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구성요소가 무엇인가? 이것은 현대 물리학이 가지고 있는 영원한 화두라고 한다. 이 현대 물리학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미국의 한 물리학자가 ‘道(Taoism)’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200년 전 물질을 구성하는 요소가 분자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100년 전에는 태양처럼 원자핵이 있고 그 주위를 전자가 뺑뺑 도는 원자의 구조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원자핵은 다시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와 같은 원자핵을 다시 쪼개면 무엇이 될까? 그 결과, 50년 전에 소립자를 발견했다. 그리고 이 소립자를 다시 쪼개는 노력이 계속되었다. 그랬더니 quark 라는 입자를 발견해냈다.
이처럼 6개의 모든 quark를 발견한 것은 바로 10년 전 일이다. 구성요소를 분해하는 작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 물리학의 한계는 quark 다음을 어떻게 발견하느냐다. 이 책을 쓴 물리학자는 quark를 분해 하였을 때, 그것이 포도송이 같은 입자가 아니고, 빛과 같은 파장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아! 그렇다면, 세상 모든 물질이 빛과 같은 것이 아니냐? 그리하여,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산사의 고승과 만나, 도와 현대 물리학이 만나는 담론을 갖는다.
이 말은 色卽是空 空卽是色, 즉 色卽 모든 물질이 빛과 같이 형체가 없다라는 것과 같다. 즉 空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이 현대 물리학이 동양 철학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금년에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과외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 인터넷 과외방송을 시작하고자 한다. 강남구 입장에서는 강남구로 과도하게 물려오는 과외 수강 압력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더 나아가서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공공기관으로서 일류과외 수강기회를 저렴하게 제공해 봉사하고자 한다. 특히, 강남구내 뿐만 아니라 전국의 집안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예산 9억원을 확보하였고 방송 시기는 빠르면 4월, 늦어도 6월 이전에 시작될 것이다. 지금 강남구는 학원 전문가 또는 교육전문가, 학부모 등의 자문위원을 구성하여 활발하게 인터넷 방송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한 관심이 가피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작도 하기 전에 3만 명이 인터넷에 접속을 한다. 이 사업은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꼭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윈윈(Win-Win)전략이기 때문이다.
우선, 과외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학생입장에서 보자. 외국 사람들은 우리 교육시스템을 참 이상하게 생각한다. 어떻게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공부 하겠다는 학생을 정부가 단속할 수 있느냐며 이는 참으로 해괴한 일이라고 느낀다. 만약 인터넷 과외 방송으로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기회가 부여된다면 단속하려는 압력은 사라질 것이다. 모두 떳떳하게 공부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다.
그리고 과외방송을 잘만 운영한다면 기러기 엄마, 아빠 등 가정을 무너뜨릴 정도의 심각한 과외 압력으로부터 모든 가정을 해방 시킬 수 있다.
이것은 강남구청의 일만이 아니다. 우리 모든 가정의 일이다. 우리는 色卽是空 空卽是色 즉 과외수업을 받을 여유가 있는 학생(色)이나, 없는 학생(空)이거나 간에 일류과외수업기회를 똑같이 주자는 것이다.
현대 물리학이 동양철학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하듯 우리 강남구는 인터넷을 활용함으로써 이 나라 교육문제의 한 돌파구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것이 자유, 평등, 평화 그리고 행복한 희망의 나라로 가는 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