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以蔽之하여, 이것은 ‘投降’이다. 즉, 524조치 등을 풀어달라는 泣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자가 김여정일 가능성이 크다. 정은의 현재 심리적 육체적 상태는 이런 황당하고 당돌한 기획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여정이 제기하였을 때 말귀를 알아듣고 승인했을 수는 있다. 여정은 김정일도 높이 평가했던 女息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현재 정은의 일상을 연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일을 착안하고, 오빠를 설득하며, 3인방을 고르고, 전용기를 보내는 것은 必是 여정이 했을 것 있다.
백두혈통 이외에, 누구도 이런 일은 焉敢生心, 할 수도 없고, 하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에 누군가가 (정은이든, 여정이든) 이런 대범한 일을 저질렀다면 우리로서는 다행이다. 어느 조직이나 무정부 상태, 지도력 부재 상태가 제일 위험하다. 장성택이 간 후에 그를 대신할 수도 있는 物件이 생겼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3인이 평양으로 돌아가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흉중에 맴돌고 있는 무거운 마음은 한결 같을 것이다. 그들은 以心傳心으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돌아가서도 정은에게는 입에 발린 말만 할 수도 있을 것이나, 여정에게는 속에 있는 말을 할 것이다. 여기서 오가는 말과 셈이 앞으로 북한을 이끌고 나갈 것이다.
그들의 결론은, 우리가 살 길은 중국이 아니라 남한이다. 어떻게든 ‘남북관계를 푸는 것만이 우리가 살 방법이다‘일 것이다.
남북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는 우리에게도 달려 있다. 남북정상이 굳이 만날 필요도 없다.(이번에 박 대통령이 그들을 만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의지의 표현이 말이고, 말이 표출된 것이 행동이다. 북한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대로 응하면 된다. 더할 것도, 덜 할 것도 없다. 금강산 관광 같이 돈을 퍼주는 것보다 개성공단 같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여 북한에 돈이 돌게 해야 한다. 현재 우리 경제는 조선족이나 동남아의 3d 업종 종사자가 없으면 돌아가기 어렵다고 한다. 이보다는 우수하고 근면한 북한 동포를 쓰는 것이다. 북한의 토지와 노동 위에 우리의 자본과 기술을 덧붙이는 방법이다. 통일의 전 단계요 요건이 될 남북경제통합을 위한 선구적 투자를 하는 것이다.
북한 핵의 문제는 우리뿐 아니라 미국이 걸려 있는 문제이니 그냥 넘어 갈 수 없다.
그러나 리비아의 선례에 따르되, 시간을 가지고 처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