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칼럼>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때 떠나라
<단체장 칼럼>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때 떠나라
  • 시정일보
  • 승인 2014.10.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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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시정일보]호홉이 곤란할 정도로 할일이 쌓여있는 날에도 머리로 생각할 뿐 가만히 보고만 있을 때가 있다. 긴 한숨을 내쉬며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생활한복으로 갈아입고 황토구슬 발맛사지를 받은 뒤 산새소리와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산책코스를 걸으면서 힐링(Healing)이 무엇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민선5기 동대문구청장으로 취임한지 3년 만에 첫 번째 휴가를 가졌을 때였다. 그해 여름 3일간 이시형 박사가 설립해 힐링언스로 유명한 강원도 홍천의 선(仙)마을에서 휴식을 취하며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고 구민의 눈높이에서 구민을 위한 구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로 새롭게 다지던 기억이 새롭다.

직원들에게도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직원이 행복해야 구민들이 만족하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직원들에게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직원 마음치유와 재충전을 위한 휴(休)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급증하는 복지업무와 고질적인 악성민원으로 재충전이 필요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힐링을 통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행정서비스의 수혜자인 구민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기 위해 전개하는 프로그램이다.

‘車到山前 必有路(거도산전 필유로)’라는 고사가 있다. 산 앞에 다다르게 되면 틀림없이 길이 있다. 멀리서 보면 험한 산이라고 할지라도 산 앞에 다다르면 길이 보인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재충전이 필요한 직원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휴(休) 프로그램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직원들이 말 그대로 휴식을 통한 마음치유로 행복한 일터를 만들고 이를 통해 구민들의 만족도까지 향상시킨다는데 의미가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이번 교육은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춰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각광받는 강원도 인제군 내설악에 위치한 만해마을에서 진행했다. 휴(休) 프로그램의 교육내용을 들여다보면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숲 산책, 통합의학에 기반한 건강한 몸 다스리기를 위한 기혈순환체조, 몸과 마음의 참 휴식을 위한 명상 및 호흡법 강의 등 진정한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이 프로그램은 또한 기존의 주입식 교육을 배제하고, 빡빡한 업무환경에서 벗어나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1박2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힐링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직원들이 교육을 다녀와서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다”며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친화하는 기회를 갖고, 다시 일터로 돌아와 좋은 컨디션으로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면 직원과 구민 모두가 만족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직원들의 소감을 들으면서 보람을 느낀다.

업무를 처리하는 직원이 먼저 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을 가져야 구민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직원들이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자연의 품안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차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오래 엎드려 있으면, 반드시 높이 난다’고 했다. 무관용정책에 가깝도록 친절과 청렴을 강조하며 직원들과 함께 구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잘 따라주는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미안한 마음에서 마음속 깊이 새겨둔 말을 반드시 전하고 싶다.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때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