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망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인사가 망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 시정일보
  • 승인 2004.01.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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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 전국의 250여개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는 연초 정기인사가 단행되고 있다. 따라서 각급 자치단체는 인사의 열풍 속에 뜨거운 겨울을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잘못된 인사는 지방자치시대가 흐르고 있는 요즈음에도 역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갖가지 뒷얘기를 남기고 있어 자칫 인사가 만사가 아닌 망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공무원들의 목소리가 갑신년 벽두 지방행정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과거에나 지금에나 51%만 무난하다고 생각하면 인사는 잘 된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며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49%의 부정적인 의견은 공무원 조직의 단결과 화합을 저해하며 조직의 와해를 부추기는 결과로 치부된다는 것을 인사권자인 자치단체장들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지혜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언제나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는 것처럼 시류에 영합하며 자치단체장에 대한 이른바 충성행정(?)을 일삼고 있는 일부 몰지각하고 함량미달인 사람들이 앉지 말아야 할 자리에 앉는 모순이 오늘날에도 자행되고 있어 미래는 과거를 거울삼아야 한다는 진리를 저버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사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위한 자료가 이른바 자치단체장들의 측근이라고 일컬어지는 인사관계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며 이를 자치단체장이 활용하고 있어 구태의연한 인사행정은 어쩌면 필요악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조직내에서 바르지 못한 공직자로 소문이 난 사람이 중요 보직에 임명되는 악순환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답답한 심정이다.
특히 동일직급에 대한 전보인사에서는 그래도 인지상정이라고 자치단체장의 눈에 든 사람들이 자리를 바꾼다지만 승진인사에서는 자치단체장의 냉철한 판단에 따른 인사가 단행되어야 조직의 건강과 유연한 움직임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 자치단체장들은 자신의 재임기간 중 단행한 인사행정이 자칫 자신의 미래를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기 위해서도 정실과 혈연·지연·학연에 연루되지 않는 공명정대하고 투명한 인사행정의 시행을 과감히 결정하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특히 조직사회에서 인사문제는 공무원은 물론 사기업에서도 소속자들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중대한 사안인 것을 동서고금을 통해 나타나고 있지만 작금의 나라사정을 감안할 때 지방자치시대를 이끌고 있는 자치단체장들의 인사행정은 지역과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밑거름임을 자치단체장들은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하며 정실인사의 폐해는 결국 자치단체장 자신과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치단체장의 올바르고 정도를 걷는 인사행정을 촉구하며 인사가 망사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