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도쿄도지사 ‘노대통령 비난’ 망언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노대통령 비난’ 망언
  • 시정일보
  • 승인 2005.04.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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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장 “시대역행 극우도발”
지난 5일 이명박 서울시장은 3일 이시하라 동경도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의 대일비판에 대해 ‘정치가로서 3류 수법’운운하며 비난한 것과 관련, 유감의 뜻을 나타내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시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시하라 신타로 동경도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한 것은 매우 유감이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못박은 뒤 “이시하라 지사의 언행은 시대에 맞지 않는 극우적 도발이며, 일본사회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면서 국제관례를 벗어난 망언에 대해 자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이시하라 도지사가 중심이 돼 진행된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파문은 아시아인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세계사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면서 “양식있는 일본인들과 지식인들은 국수주의의 망령이 부활할까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웃국가와 선린우호 관계를 원한다면 예의를 지키고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권고한 뒤 “지난 세기 독일은 침략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끊임없는 반성과 행동으로 유럽을 하나 되게 하는데 앞장섰다”면서 일본도 지난날의 잘못을 사과하고 이를 행동에 옮겨 아시아의 공동번영과 인류 행복에 적극 기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한국과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공동으로 유치했고, 앞으로 동북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적 관계”임을 강조하고 “국가원수에 대한 무례한 비난은 양국관계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文明惠 기자 / myong@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