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의정칼럼>이웃사랑의 검은 보석, 연탄기부
<자치의정칼럼>이웃사랑의 검은 보석, 연탄기부
  • 시정일보
  • 승인 2014.12.1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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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삼 례 광진구의장

[시정일보]며칠전 TV 속 한 공익광고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36.5도의 체온을 위한 3.65kg의 연탄 한 장’ 연탄 기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랑의 온기가 가득한 연탄, 하지만 어려운 우리의 이웃과 할머니, 할아버지, 소년소녀가장에게 연탄 한 장 500원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계속되는 어려운 경제상황의 여파일까요? 연탄사용가구는 2011년 15만7000가구에서 올 2014년에는 3년전보다 6.7%나 증가하여 이런 이웃이 전국에 16만8000가구가 넘는다고 합니다.

관심이 생겨 기사들을 찾아보았습니다. 2002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연탄은행. 현재 원주, 서울, 인천, 전주 등 전국 31개 지역에 운영되고 있으며 2011년 중앙아시아 빈민국 키르키즈스탄에도 설립하여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연탄 한 장의 연소시간은 4시간, 하루에 세장이상은 필요하고 우리 이웃들의 겨울은 길기만 합니다.
독거노인, 장애가정, 실직자 등 경제적 부담으로 충분한 연탄을 구입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매년 10월부터 후원자와 봉사자의 손길로 연탄을 구입하여 직접 가정까지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구당 1달 평균 100~200여장 연탄소비 및 연탄 1장 500원, 100장 5만원) 또한 손수레, 지게 등에 연탄을 싣고 직접 가정에 방문하여 전달하는 봉사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다 합니다.

연탄은행(http://www.babsang.or.kr)이 지난해 10월1일부터 11월15일까지 기업 등에서 기부받은 연탄은 121만 4000여장, 그러나 올해는 절반인 60만7000여장으로 급감하였다고 합니다. 매년 늘어오던 연탄 후원이 몇 년만에 처음 줄었다고 하는 기사에 너무나 맘이 아픕니다. 이 겨울에 눈물나는 기사는 이것만이 아니였습니다. “연탄이 없어요. 쪽방촌에 한파는 이미 시작” 기사들이 넘쳐납니다.

다들 잊었을지 모르지만 올해 초에는 송파구에 살고 있는 세 모녀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어놓은 봉투와 돈 70만원을 남기고 세 모녀는 삶을 마감했습니다. 자살한 탓은 가난 때문이였습니다.

또 얼마전 퇴거를 앞둔 독거노인이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발견할 당시 10만원 가량의 현금과 “고맙다. 국밥이라도 한 그릇 하라. 개의치 말라”고 적힌 봉투를 남겨 누구인지는 모르나 고인을 발견해준 이에게 따뜻한 국밥값으로 쓰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였던 고인은 결혼을 하지 않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약 3개월 전 모시던 노모가 세상을 뜬 후 특별한 일을 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례비라 판단되는 돈과 공과금으로 돈을 남겨놓은 겁니다.

전 독거노인이 남겨둔 국밥값 10만원에 대한 기사를 읽다가 어느 네티즌의 댓글을 보고 더 슬퍼졌습니다. “애들한테 공부안하면 저리된다고 가르치지 말고 공부 많이해서 저런 사람들을 도우라고 가르쳐라, 이기적인 사람들아~”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무언가 돕고 싶은데 방법을 찾지 못해서, 잘 몰라서 망설이는 분들이 더 많이 계시는 줄 압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우리 이웃을 위해 무언가 도움되고 의미있는 일 하시고자 하나요?

연탄기부 어떠신가요? 500원이 누군가에게 하루의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고층빌딩들이 몇 개 들어선다고, 도로를 넓히고 보다 많은 차가 다닌다고 우리 삶이 나아지고 광진구가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구의원이 되기 전부터 지역에서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했고 구의원이 되어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봉사하는 구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광진구의회가 어려운 이웃, 소외계층을 돕는 일 먼저 실천하겠습니다.
따듯한 기부의 릴레이를 기대해봅니다.
이웃의 연탄천사가 되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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