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파 ‘홍영기 이사장’ 사은탑
홍파 ‘홍영기 이사장’ 사은탑
  • 시정일보
  • 승인 2005.04.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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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1세대 ‘욕쟁이 할머니’…노원구 ‘홍파복지원’ 제막식 개최
▲ 노원구 홍파복지원에 세워진 고 홍영기 여사를 기리는 사은탑.

한평생 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과 봉사활동을 하다 지난 1월27일 80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한 홍파복지원 전 이사장 홍영기 여사를 기리는 ‘사은탑’이 지난 6일 세워졌다.
사회복지 1세대로서 일명 ‘욕쟁이 할머니’로 통해 온 홍영기 여사는 서울시에서 노인,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며 주로 시각장애인 500여명의 눈과 발이 되어 자신의 자식처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 해 왔다.
이에 고인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고인이 설립한 장애인 시설에서 안마기술을 배워 자립생활의 기틀을 마련한 홍파복지원 문하생들이 1300여만원의 기금을 자발적으로 모금해 사은탑을 제작, 6일 제막식을 가진 것이다.
이날 오후 1시 노원구에 소재한 홍파복지원에서 열린 사은탑 제막식에는 가족, 동시설 출신 문하생,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와 고인을 기리는 비문을 낭독하며 조촐하게 진행됐다.
고인 홍영기 여사는 경기여고와 서울대 사범대학 졸업 후 지난 69년 시각장애인 보호시설 한국맹인대린원을 인수했던게 계기가 되어 73년 사회복지법인 홍파복지원을 설립, 초대이사장에 취임했고, 그해 6월 사회복지시설 서울 맹인대린원을 인가받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왔다.
이후 시각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한 홍파양로원을 설립했고, 중증장애아동들을 위한 쉼터요양원, 시각장애우들의 직업재활교육을 위한 대린직업훈련원, 보육시설인 태능어린이집, 영기노인전문요양원 등을 쉼없이 설립해 복지사업에 일생을 바쳐왔다.
이날 제막식에서 시각장애인들은 사은탑 비문을 통해 “하늘의 해보다 더 맑은 광명이 있어라, 바다보다 더 넓은 사랑있어라, 어둠의 장막에 갇혀 나무나 돌처럼 살아야 하는 우리 500의 시각장애우들에게 새 목숨과도 같은 밝은 세상을 주시고 사람의 길을 닦아 주신 홍영기 이사장의 드높은 은혜, 어찌 다 이룰 수 있으리요.....”라며 고인의 깊은 사랑을 비문에 새겼다.
文明惠 기자 / myong@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