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박원순 신년구상에 쏠린 호기심
<기자수첩>박원순 신년구상에 쏠린 호기심
  • 문명혜
  • 승인 2015.01.01 12:19
  • 댓글 0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서울시 관가 화제의 인물은 단연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서울시, 자치구 어디를 가도 박 시장의 근황을 묻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거대도시 서울의 현직시장인데다 차기 대권후보 1순위로 올라서면서 그에 대한 관심지수가 덩달아 오르는 추세를 반영한 세태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가 던지는 말 한마디와 몸짓하나가 세상에 공개되고 사상과 정체성, 심지어는 인간성까지 언론에 스크린되며 화제거리가 되는 것은 처음 서울시장이 되면서부터 예견된 일이긴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의 조도는 점점 높아져만 가고 있다.

취임초 전임시장들과 대비되는 탈권위, 서민행보로 서울시장이 지체높은 관료라거나 도저히 손에 닿지 않는 하늘의 ‘별’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기회만 닿으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소통시장 이미지를 각인시켰고 공약으로 내건 8만호 임대주택 건설, 7조원 부채감축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6기 서울시장이 되면서 3차에 걸쳐 대대적인 공직혁신 방안을 내놓았고, 임대주택 8만호 추가건설과 서울역 고가공원 조성 등을 약속했던 박원순 시장이 요즘 뜻밖의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서울시민인권헌장과 관련해 종교계와 성 소수자의 사이에서 불편부당의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서울역 고가공원 조성을 발표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게 되자 그의 정체성과 소통철학이 변하지 않았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현재까지 박 시장에 대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말은 이명박 전 시장의 청계천과 오세훈 전 시장의 디자인처럼 자신의 진가를 높여줄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과연 변했고 자신을 높여줄 한 방이 없는 걸까. 성급히 결론을 내자면 그에겐 3년 반의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연말 자신의 전공과목격인 현장형 시장의 면모를 변함없이 보여줬다. 홀몸어르신, 장애인복지관, 쪽방촌, 지역아동센터 등을 돌며 그들의 아픔을 느끼고 하고 싶은 말을 들어준 것으로, 연말의 행보를 보면 그의 ‘초심’은 별로 변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예년처럼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시정철학을 견지한 박원순 시장이 새해엔 어떤 ‘한 방’을 준비하고 있는지 내외의 많은 호기심 어린 이목이 그의 신년구상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