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체는 잠시 두고, 남한만 보더라도 설악산, 한강, 호남평야가 모두 하루거리 안에 있다. 용평에서 스키를 타고, 속초에서 회를 먹고, 7번 국도로 부산 광안리에 이른다. 남한 전체가 아니라 한 도시에도 산과 강이 갖추어져 있는 곳도 많다. 대전에서는 계룡산에 올랐다가 금강의 낙화암에서 백제를 회상한다. 대구에서는 팔공산에 올랐다가 낙동강 상류의 은어 회를 먹는다. 남원에서 지리산에 올랐다가 섬진강을 거쳐 하동에서 제첩국을 먹는다. 부산의 젊은이는 금정산에 올랐다가 낙동강 을숙도에서 데이트를 하고 대마도가 보이는 태종대에서 커피를 즐긴다. 이처럼 한국은 중국의 백분의 일에 지나지 않는데도 갖출 것은 다 갖추어져 있다.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의 요지 요지에 중국인들의 부동산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산과 강을 보기 힘든 홍콩의 젊은이들이 한국에 와서 평창 알펜시아를 누리고 설악산을 감상하는 호화를 어찌 누릴 것인가? 허나, 조국 산천은 잘 가꾸고 지켜내야 한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영화 ‘국제시장’은 우리 시대 60대~90대 어른들의 고난과 성취의 축약이다. 종북좌파에 오염된 젊은이들을 교화시키는 데는 이보다 좋은 교육이 없다. 어른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들이 젊은 세대에는 낯설게 보이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전쟁기념관에 걸려 있는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사진을 보고 어린 학생들이 “나쁜 사람 사진이 여기 있다”라고 하였다는 황당무계하고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어른들은 알아야 한다.
영화 ‘상의원’에서의 왕후의 대례복은 단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대관식, 세인트 폴 성당에서의 프린세스 다이아나의 결혼식 예복을 넘어서는 장려함의 극치다. 이를 보고나면, 내세울 수 있고 누구에게나 상탄을 받을 수 있는 한류- 음식, 의복, 음악 가운데 한복을 으뜸으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겠다. 석주선 교수, 한복례 선생님들의 선구적 노력에 감사드린다. 문화는 가장 풍성하고 효과적인 콘텐츠다. 쉽게 복제하기 어렵다. 다문화가정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을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은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문화가정을 우리 안에 품기 위해서는 이들이 우리 것을 알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의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자연스러워야 하며, 이를 위한 교육 콘텐츠를 높여야 한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놓는 자들은 헌법재판소에 의해서 한국에서 정당하게 격리되었다. 이와는 달리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 정지용의 시에 곡을 붙인 ‘향수’나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이 통일되면 국민을 하나로 합할 수 있는 곡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독일이 통일될 때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 울려 퍼지는 것과 같은 차원이다. 같은 문화는 통일의 왕도다. 통일준비는 이러한 차원에서 차분히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