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단체장들의 연두순시
<기자수첩>단체장들의 연두순시
  • 송이헌
  • 승인 2015.01.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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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매년 연초에는 전국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은 관내 읍ㆍ면ㆍ동에 대한 연두행차(?)를 실시한다.
연두행차의 목적은 1년 동안 관할 읍ㆍ면ㆍ동에 대한 자치행정을 더욱 공고히 하고 해당주민들의 민원을 수렴, 자치행정에 접목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연두순시가 해당 읍ㆍ면ㆍ동에게는 많은 부담을 주는 행사로 치부되면서 말단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공무원들에게는 갖가지 어려움을 수반하는 것도 현실이라고 본다.

따라서 명색은 주민들의 민원수렴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요식행위에 그치고 마는 연두행차라면 차라리 방법을 개선해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택하는 것이 창조적인 행정을 구현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자치단체장이 관할 읍ㆍ면ㆍ동을 방문해 시행되는 천편일률적인 연두행차는 이제 과거 속으로 과감히 보내며 시행 일자를 정해 읍ㆍ면ㆍ동의 책임자가 자치단체장에게 여타 국ㆍ과장들처럼 업무보고로 대처하는 것이 주민동원 등 부작용을 예방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물론 민선자치단체장 출범 이후 표를 의식한 단체장들의 행보는 다를 수밖에 없다지만 이제는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창조행정을 발휘하는 기지를 지혜를 슬기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이어지고 복지예산의 확대로 인해 긴축예산으로 나라 전체가 아우성이지만 자치행정의 최말단인 읍ㆍ면ㆍ동의 연두행차를 개선해 절감되는 예산도 전국적으로 만만치 않을 것이란 계산도 나온다.

따라서 지금까지 연례행사로 치부되며 단체장들의 ‘얼굴알리기’ 행사로 전락된 연두행차는 득과 실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거쳐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창조할 것은 창조돼야 하겠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기초자치단체장들이 관할 읍ㆍ면ㆍ동에 대한 이른 바 연두행차가 마무리 되면 정월달은 훌쩍 지나버리고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코앞에 다가오는 현실이 오늘의 대한민국 자치행정이라 생각될 때 구태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창조적인 자치행정을 구현한다면 자치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행정자치부의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자세가 지방행정의 부흥을 앞당긴다고 생각된다.

기초가 튼튼한 모든 세상만사는 붕괴의 염려가 없으며 보다나은 내일을 위한 초석이 되며 나라발전의 근간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