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잘 키운 마을공동체 ‘숲속愛’
<기자수첩>잘 키운 마을공동체 ‘숲속愛’
  • 李周映
  • 승인 2015.01.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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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지방자치가 20여년이 흐르면서 행정에 민이 함께 해야 한다는 이른바 민ㆍ관 협력이 시대의 흐름이다.
그 중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은 지역 내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그를 통해 주민이 함께 하는 그야말로 주민자치의 틀을 이뤄내는 기초를 쌓기 위한 사업으로 각 구마다 다양한 형태의 마을공동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을 가진 주민들이 참여해 타 지역과의 차별성은 물론 지역자체의 특성을 접목한 여러가지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러방면에서 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중 눈에 띄는 마을공동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도봉구의 ‘마을공동체 숲속愛’이다.

숲속愛의 경우 한 동네에 살면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이 ‘어른이 재미있게 놀아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아이와 어른이 공존하면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하나하나 틀을 만들어 낸 곳이라 더 의미가 있다.

다함께 놀려면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청소년 비행 장소이자 쓰레기 투기장소로 끊임없는 민원의 소재가 되었던 장소를 찾아가 주인을 만나 사용허가를 받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자연과 가까이 있는 공간의 이점을 살려 아이들을 위한 생태학습도 열고, 어른들을 위한 공방, 작은 발표회의 무대 등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주말에는 공간을 대여해 주고 있다.

이렇게 숲속愛가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의 손으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고 함께 하는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공동체를 이끌어 나갔던 점이 미국 컬럼비아대 혁신적 사고방식 연구대회 ‘프로젝트 이노베이션’에서 2등에 선정될 만큼 인정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민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밑바탕이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주민이 함께 하는 것이 진정한 행정이라 생각하고 지난 민선5기 동안 더 낮게 더 가까이 참여도봉을 만들고자 했던 확고한 의지가 아닐까 싶다.

행정을 주민에게 평가받겠다는 여성구정평가단, 청소년 모니터링단, 다양한 민관 거버넌스 협력체계 등이 주민을 행정의 울타리 안으로 끌어당긴 것이다.

주민과 함께 가는 진정한 행정의 뒷모습이 계속 이어져 나가 새로운 마을자치의 틀이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