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들의 봄나들이
구청장들의 봄나들이
  • 시정일보
  • 승인 2005.04.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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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明惠 기자 /myong@sijung.co.kr



서울시 21개 구청장들이 남도의 훈훈한 봄바람을 만끽했다.
최대도시와 최대농촌의 전면적 우호교류협정 체결을 위해 광주행 KTX에 몸을 실은 것이다.
그동안 통상업무외에 각종민원, 공약사업 이행 압력 등으로 힘들고 지쳐있던 구청장들에게 이번 광주행은 뜻밖의 휴식과 다름없었다.
지역화합의 근사한 명분에 따사로운 봄볕까지, 이들의 광주행은 그야말로 ‘마’없는 호사였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구청장들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고, 서로 농을 주고 받으며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이런 무드는 구청장들이 각자의 파트너와 맞대면을 위해 흩어질때까지 계속돼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까지 유쾌한 마음이 들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진정한 유쾌함은 먹거리 민족주의를 통한 국내 농업보호에서 찾을 수 있다.
나날이 위축돼 가기만 하는 국내 농업에 대해 최대의 소비도시가 우호적으로 시장을 개방하면서 ‘회생’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야말로 서울-전남간 우호교류협정의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전남 각지의 친환경 농산물은 수차례의 직거래장터를 통해 서울의 소비자들을 매혹시켰고 매혹의 댓가는 바로 적지않은 이윤이었다.
이윤의 규모가 클수록 농업은 회생할테니 먹거리 민족주의란 표현은 전혀 과장이 아닌 셈이다.
구청장들도 이점을 십분인식, 발걸음이 가벼웠던 것이다. 구청장들의 18일 광주행은 그야말로 ‘봄 나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