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밝게 해 근본 잃지 말아야
스스로 밝게 해 근본 잃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4.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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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誇逞功業(과령공업)하며 炫燿文章(현요문장)은 皆是衲外物做人(개시고외물주인)이니 不知心體瑩然(부지심체형연)하여 本來不失(본래부실)하면 卽無寸功隻字(즉무촌공척자)라도 亦自有堂堂正正做人處(역자유당당정정주인처)니라.”
이 말은 공로를 뽐내거나 배운 지식을 자랑하는 것은 그들의 외물에 의하여 이루어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마음 바탕을 스스로 밝게하여 근본을 잃지 않으면 비록 공로가 없고 배운 것이 없더라도 스스로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의미이다.
에라스무스는 그의 저서 ‘우신예찬’에서 사람이란 값어치가 없으면 없는만큼 자만이 강하고 뻔뻔스러우며 차츰 오만해지고 차츰 뻐긴다고 했다. 자만심이야말로 모든 지혜의 막다른 길이 아닐 수 없다.
마음 바탕을 스스로 밝게하여 근본을 잃지않는 사람에게는 그러한 뻔뻔스러움과 오만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은 그런 뻔뻔스러움과 오만을 일찌감치 그의 몸과 마음으로 깔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 밖으로부터 보고 듣고 하여 자신을 이루지 말라. 자기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자신을 밝게하여 그 빛으로 바깥을 비추이며 자기자신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작금에 일명 유전게이트를 보면서 아무리 공기업이라고는 하나 이럴수 있을까하며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수 없다.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상식밖의 행태에 대해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으며 이 사건에 대해 불거진 의혹들을 낱낱히 파헤쳐 실체적 진실을 밝혀 책임자는 엄벌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유전게이트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공기업이 특성과 전혀 상관없는 곳에 투자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잘못이며 또한 내부의 의견을 묵살하고 무모한 사업이 무리하게 추진된데서부터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철도진흥재단이 코리아크루드오일의 지분을 전혀 확보하지 않은 채 사업을 벌인 상식 밖의 행태도 우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경영이익이 우선이라하나 공기업은 사기업과 달라 공공의 목적에 합치되는 사업을 우선시 해야한다고 생각된다.
차제에 정부는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공기업 경영에 대한 제도적 개선책을 근본부터 재정비해 시행해야 할 것이며 이번 사건도 철저히 조사해 책임자를 일벌백계로 엄벌 훗날 공기업 경영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