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평창올림픽 성공개최 이래서야…
<기자수첩>평창올림픽 성공개최 이래서야…
  • 한성혜
  • 승인 2015.02.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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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聖惠 기자 shhan@sijung.co.kr

[시정일보]정부와 평창올림픽 조직위가 스노보드 및 스키 프리스타일 경기장 선정에 있어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와 정선 하이원리조트를 놓고 혼선을 빚고 있어 얼마 전 분산개최를 잠재우고 경기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강원도의 입장이 몹시 불안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 22일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서 있은 실무회의에서 국제스키연맹(FIS) 및 조양호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우상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을 비롯해 강원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장 이전문제가 도출되면서 비롯됐다.

이날 회의에서 조직위와 강원도는 보광휘닉스파크 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인 스노보드·프리스타일 테스트 이벤트에 대한 협의에서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한 공사일정, 장비수급문제, 인력교육 등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FIS의 당초 요구보다 축소 및 조정된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중 테스트 이벤트에 한해 리프트 대신 스노모빌로 선수들을 이동시킬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FIS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문제는 조직위와 강원도가 스노보드와 스키 프리스타일 경기장을 당초 평창 보광휘닉스파크를 보완해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한데 대해 FIS측이 올림픽경기를 치르기 위해 슬로프를 보완하고 이에 따른 제설시스템을 개선토록 요구하면서 의견의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야간경기를 위한 조명시설과 전력설비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해 유치당시 205억원으로 예상됐던 예산이 국제스키연맹이 요구하는 사항에 보광 측의 영업 손실 보상비를 포함해 4배나 늘어난 1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면서 정부가 하이원리조트로 이전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이에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내년 테스트 이벤트를 위해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서두르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하이원리조트를 방문해 기술적인 부분을 점검하고 베뉴의 장·단점을 서로 확인했다.

그러나 FIS 측은 “새 경기장에서 내년에 테스트 이벤트를 치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경기장 이전에 제동을 걸었고 강원도와 조직위도 준비 기간이 촉박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추가비용을 문제 삼으며 하이원리조트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조율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도는 내년에 있을 스노보드·프리스타일 테스트 이벤트까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장 이전 문제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온 국민이 그토록 바라는 평창올림픽의 성공개최가 꿈으로만 끝날까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