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지방의회에 출석하는 공무원들의 자세
<기자수첩>지방의회에 출석하는 공무원들의 자세
  • 송이헌
  • 승인 2015.03.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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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전국의 광역·기초의회의 정례회나 임시회 본회의에 출석하는 관계공무원들의 자세가 정중동인지 아니면 무관심한 자세인지 모호한 경우가 비일비재해 의원들의 보는 시각이 미묘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중식을 하고 그 후에 의회 본회의가 열릴 경우 신체적인 어려움에 속하는 식곤증으로 졸음이 몰려온다지만 오전의 본회의 참석의 경우에도 식곤증이 몰려오는 것인지 아니면 의사진행 상황을 경청하기 위한 자세를 견지하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의회 본회의에 출석하는 단체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들의 출석 자세는 자칫 의회경시라는 멍에를 뒤집어 쓸 지경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물론 격무에 시달리며 맡은 바 책무의 완성을 위해 불철주야 힘쓰는 관계공무원들의 노고를 익히 알고 있다지만 오전부터 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정중동의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의사진행 상황을 경청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할 구태가 아닌가 싶다.

그저 마지못해 의무적으로 의회 측의 질타에 못 견디어 출석하는 마음가짐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

아울러 집행부 소속 사무관급 인사들의 의회 출석이 이런 지경이라면 의무적인 출석보다는 의회 의사진행에 필요한 소관부서의 장만이 출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된다.

물론 집행부 소속으로 의회 본회의에 출석하는 직원들의 경우 모두가 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출석 관계공무원들의 자세가 이른바 병든 닭처럼 보인다면 차제에 이를 시정해야 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경청을 위한 자세와 시간 흐르기만 기다리는 자세는 모습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당사자들은 더욱더 잘 알 줄로 여겨진다.

의회와 집행부 모두가 주민들을 위한 위민행정을 위해 출석하고 의사진행을 하지 않을 때 주민들이 의회 방청을 통해 이 같은 모습을 직시한다면 어떤 평가를 할 것인가 모골이 송연해지는 것이다.

특히 작금의 세월은 스스로 창조해 구태를 일신하고 획기적인 발상을 통한 행정의 발전을 위해 진일보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업무자세는 과감히 떨쳐버리고 오늘보다는 내일의, 과거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쌓아가는 진취적이고 자기성찰이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된다.

지방의회 본회의에 출석하는 관계공무원들의 출석과 업무자세의 혁신적인 변화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