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도 체온이 느껴지는 친절, 주민들이 먼저 알아봐
37도 체온이 느껴지는 친절, 주민들이 먼저 알아봐
  • 李周映
  • 승인 2015.03.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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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상계1동 행정복지팀 송지원 주무관

7년째 사회복지 업무 담당
내 가족처럼 이야기 들어줘
100% 주민들이 뽑아 의미

[시정일보]‘힘든 일도 많지만 결국엔 모두 사람의 일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인 만큼 어떤 상황이든지 작은 실마리도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 답이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시정일보]‘힘든 일도 많지만 결국엔 모두 사람의 일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일인 만큼 어떤 상황이든지 작은 실마리도 사람들 간의 관계 속에 답이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상계1동 주민센터 복지지원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지원 씨를 만났다.

송지원 씨는 지난 2월 노원구청이 매달 동에서 1명, 구청에서 1명씩 선정하고 있는 2명의 친절 공무원 중 한 명이다.

특히 동 주민센터에서 선정되는 친절직원은 고객 소리함 또는 전화, 메일 등을 통해 100%가 주민들의 칭찬과 의견으로 선정, 그 의미가 더 남다르다.

올해로 7년째 사회복지 업무를 맡고 있는 송지원 씨는 “친절공무원으로 뽑혔다는 것으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항상 내 가족의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어르신들을 만나려고 하면 한번이라도 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실제 복지업무에 투입되고 나서 처음엔 적잖이 당황스러운 상황이 많았다. 학교에서 익혔던 매뉴얼과는 다르게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송지원 주임이 택한 방법은 이야기를 들어 주는 방법이었다.

“당장에 큰 문제를 바로 해결해 드릴 수 없지만 이야길 들으면서 손을 잡아 드리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은 마음이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 직접 댁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처음에는 냉랭하게 맞아주셨던 어르신도 한 번 두 번 찾아가서 함께 이야길 들어드리고, 고민해 드리는 진심이 통했는지 점점 마음의 문을 여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업무의 보람을 많이 느낀다.”

공무원은 행정을 처리하는 사람이다. 그 딱딱한 행정을 처리하는 것은 온기를 가진 사람이다. 사람의 체온인 37도는 물을 데우거나, 불을 피울 수 있는 높은 온도는 아니다.

하지만 차가워진 손을 따뜻하게 잡아 줄 수는 있다.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37도의 따뜻한 온기로 마음을 먼저 살피려고 노력하는 송지원 주임의 모습에서 ‘친절’이란 단어의 뜻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李周映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