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칼럼>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공인의 처신
<시정칼럼>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공인의 처신
  • 시정일보
  • 승인 2015.04.02 11:58
  • 댓글 0

김 영 섭 논설위원
   
 

[시정일보]최근 언론매체를 통하여 두 사람의 유명인이 회자되었다.

물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사람들이다. 한 사람은 유명한 정치인이며 현직 도지사이고 또한 사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중가수이며 현재 대중가수들의 권익과 대중가요 발전을 위하여 애쓰고 있는 단체의 대표라고 한다.

이들 중 한 사람은 공무출장 중에 부인을 대동하여 골프를 친 것이 논란이 되었고, 다른 한사람은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다는 것이 논란이 되어 급기야 본인들이 해명을 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필자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처신이 불법이냐 합법이냐를 따지고 싶지도 않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또, 그들의 항변대로 불법도 아니고 또 여차여차한 경위로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그들은 언제든지 세인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공인이며 현재 이 사회의 지도자 급 인사라는 사실이다.

공인이란?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을 가져야 하는 위치라고 우리는 수 도 없이 듣고 배워 왔다.

선비는 참외밭을 지날 때는 신발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을 지날 때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하였다. 이는 자신의 의지나 생각과는 무관하게 남에게 오해나 의혹을 살 수 있는 일을 삼가라는 교훈이라고 배웠다. 선비란 무릇 학식과 인품을 갖춘 지도층을 말한 것이다.

철부지에 악동으로 친구를 괴롭히고 선생님의 말씀을 잘 안 듣던 초등학생도 반장을 시키거나 반의 임원이 되면 자신의 그릇된 처신이 욕을 얻어먹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태도가 변화한다고 한다.

공인은 알게 모르게 일반 국민들에게 신세를 진 사람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욕 먹이는 행위는 신세를 진 국민들을 욕 먹이는 것과 똑 같은 것이기에 처신에 대하여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치인은 일반 국민의 지지를 표로 받아 그 자리에 있을 것이고, 유명한 운동선수나 연예인이라며 일반국민들의 흥행에 대한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 때문에 그들이 누리는 부와 권세는 모두가 일반 국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일반국민의 신망을 받은 지도자라는 자리가 그리 만만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일반인들의 모범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물론 그들도 인기인이나 지도자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보니 우리와 같은 욕구도 있을 것이고 또 절대자가 아님에야 실수나 자가당착의 처신이 있을 수도 있다. 또 작은 실수에도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자기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자기 몫이라고 생각한다. 신분에 따른 도덕상의 의무를 망각하거나 무시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크나큰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마땅히 자신의 언행을 돌아보고 삼가야 할 것이며, 명예는 아름다운 가치로 평가 받지만 제대로 가꾸지 않으면 자칫 자신을 해치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가슴에 새기기를 바라며 후한(後漢)의 재상을 지냈던 풍도(馮道)가 지은 시 한편을 오늘날의 이 사회 지도층 인사들은 한 번씩 곱씹어 보기를 권한다.

 

口是禍之門 구시화지문 (입은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 설시참신도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 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 안신처처우 (가는곳마다 몸이 편하리라)

(동대문문화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