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난타동아리 ‘두드림’>
‘두드리니’ 새로운 세상이 열리더라구요
<마포구 난타동아리 ‘두드림’>
‘두드리니’ 새로운 세상이 열리더라구요
  • 최상은
  • 승인 2015.04.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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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구 난타동아리 ‘두드림’의 지난해 송년 직원 장기자랑 초대공연.

2010년 직원교육으로 ‘난타’와 첫만남, 회원 18명 활동

리듬과 비트, 동작과 추임새만으로 스토리 표현 ‘어려움’

동료 간 ‘호흡과 배려’ 가장 중요…인생에 큰 자산 배워

구청 행사 단골 스타, 재능기부 외부공연 등 활동 계획

 

 

[시정일보]대한민국의 난타 선구자로 ‘송승환의 난타 공연’을 꼽는다면, 서울시 자치구에는 마포구 난타 동아리 ‘두드림’이 있다~!

‘둥둥~두두 둥~둥’

지난 화요일 저녁 마포구청 대강당은 웅장한 북소리로 가득 찼다. 마포구 난타동아리 두드림 18명의 회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요즘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연주곡 ‘페르시아 왕자’ 연습에 한창이다. 북을 신명나게 두들기며, 채를 떨어뜨리기도, 엇박이 나기도 하지만 회원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하다.

마포구 난타 동아리 ‘두드림’은 지난 2010년 3월 직원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된 한 달간의 난타교육을 계기로, 같은 해 12월 동아리로 결성돼 서울시 자치구에서는 최초로 운영되고 있다.

초기활동이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한동안은 강사가 가르쳐 주는 내용을 따라가는 것도 버거워 30여명의 회원이 13명으로 뚝 줄었다. 난타는 대사가 거의 없는 비언어극인만큼 리듬과 비트, 동작과 추임새 등으로 스토리를 표현해야 해, 동료들 간의 호흡과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석원 의회사무국장, 세무2과 송희옥 팀장, 최태범 의회사무국 주무관은 이런 성장과정 속에 지금의 두드림을 이끈 주역들이다.

이들은 최소 시간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초빙 선생님을 통해 한 곡을 3회에서 5회 정도로 마스터한 후, 회원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그들만의 언어로 바꿔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제는 강사가 가르쳐주는 부분이 너무 어려우면 서로 의논하고 바꿔가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갈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김석원 의회사무국장은 “신나게 연습을 하며 빠져 들어가는 몰입과 울림, 난타 공연을 마쳤을 때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난타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한다. 이어 세무2과 송희옥 팀장은 “난타는 두들기고 치기만 하고 박자만 맞추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물놀이나 플루트 등 각자가 배웠던 모든 것들이 난타 속에 녹아들어 결국 모든 것들을 포함하게 되는 종합예술이다”고 말한다.

두드림은 단순히 동아리 활동에 그치지 않고 구청의 크고 작은 내부행사에 참여하는 등 현재는 ‘즐거운 직장만들기’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상반기 공감·소통·화합 마포사랑 워크숍’을 시작으로 올해 신년인사회 공연까지 매년 여러 차례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해 1월 신년인사회 공연 중에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최태원 주무관은 “대강당에서 연습할 때는 실수가 덜했는데 무대가 좁은 공연 중에는 동작의 완급조절이 어려워, 채가 날아가고 떨어지고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두드림 공연은 외부행사업체 위탁이 아닌 직원들의 재능을 활용, 내실 있는 행사로 바꿔보자는 내부 분위기 전환과 예산절감에도 그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는 회원 수가 기존의 13명에서 새내기 회원 5명을 받아 18명으로 늘었다. 지난 한달 간 새내기 회원들은 선배들의 지도로, 기본기를 다지는 교육을 받았다.

그동안 두드림은 이동문제나 장소문제로 주로 내부행사 공연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재능기부를 통한 외부행사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사물놀이팀과 난타를 결합한 합동공연도 함께 할 예정이다.

올해 두드림의 신입회원인 세무1과 새내기 직원 김지언 주무관은 “한자리에 오래 앉아 민원업무를 많이 보다 보니 힘들 때도 있다. 그런데 난타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리고 선배님들이 하나하나 잘 가르쳐 주셔서 신나게 배우고 있다”며 “TV에서만 접하던 난타를 하게 돼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崔相銀 기자/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