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일보]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별로 역사성과 문화적 툭성을 품고 있다. 그러나 이를 바탕으로 한 지역 특화산업 육성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을까? 우선 먼저 관광과 여행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우리는 이 두 단어를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 의미와 쓰임새에 큰 차이가 있다. 오늘날 국내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여행’과 ‘관광’의 개념을 구분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관광(觀光)’은 흔히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는 행위를 말한다. 즉, 볼거리와 외적 경험 중심으로 관광버스, 패키지 여행, 단체 관광처럼 비교적 계획적이고 상업적인 형태의 방문이 대부분이다.
반면 ‘여행(旅行)’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험을 쌓는 이동을 의미한다. 즉, 치유, 힐링, 경험 중심으로 골목길을 걷거나 시골 마을에서 하룻밤 묵으며 삶의 여유와 내면 충전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2030세대와 MZ세대를 중심으로 감성 여행, 혼자 떠나는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관광은 지속 가능한 관광에서 ‘책임감'을 넘어 ‘재생'으로 발전할 것이다. 단순히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넘어, 여행이 환경과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주는 ‘재생 관광'으로 발전하며, 여행객은 직접 보존 활동에 참여하는 등 능동적인 역할을 추구한다.
최신 사례를 소개하면 이탈리아 사르디니아의 ‘슬로우 트래블'과 ‘생태관광’은 지역의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고 여행객이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재생적 접근 방식의 예이다.
몰디브 식스 센스 라아무 리조트의 해양 보존 프로그램은 투숙객이 직접 산호 심기 등에 참여하는 ‘참여형 보존 관광' 모델의 확산을 보여준다.
지역적으로 관광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생산재이며 경제재로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도록 품고 있는 인적자원, 역사자원, 스포츠 인프라 등을 토대로 다양한 융합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AI 등 IT를 활용한 분야와 접목해 시장 확산성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역의 강점은 특화산업을 발굴하고 진흥시키는 단초(端初)가 된다. 이를 찾아내고 지역전문가인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결집하면 가장 모범적이며 경쟁력 있는 지역 특화산업이 될 수 있다.
공자는 논어 옹야편에서 “똑똑한 이(知者)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이(仁者)는 산을 좋아한다”고 했다. 주자는 ‘논어집주’에서 “어진 이는 의리(義理)에 대해 편안해 중후하고 옮기지 않아 산과 비슷하니 산을 좋아하는 것이다”고 했고, 다산 정약용은 ‘논어고금주’에서 “산이란 후한 덕으로써 만물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 주석을 달았다.
자연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생태관광은 문화기행, 마을 체험과 기행, 템플스테이, 자전거 여행 등이 있다. 미래 생태관광의 최종 목표는 지속 가능 관광으로서 관광의 보람과 지역사회의 이익 보장이다. 자연 친화적 관광 진흥은 환경과 밀접성 속에 육성해야 할 미래먹거리이다.
산업이 첨단화돼 갈수록 지역의 경제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특화산업을 진흥시켜야 한다. 물론 산업진흥의 주체는 지역주민이 담당해야 지속성과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이 문화관광스포츠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육성할 적기(適期)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