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석면과의 전쟁’ 선포
서초구, ‘석면과의 전쟁’ 선포
  • 정응호
  • 승인 2015.08.23 17:55
  • 댓글 0

주민 두려움 해소 위한 다양한 방안 추진… 서울시 최초 ‘고정식 석면비산농도 표출기’ 설치 등

[시정일보]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공사장 석면 배출에 대한 주민들의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석면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구는 이미 구성돼 있는 환경실천단원들로 ‘석면건축물 현장 모니터링 감시단’을 조직해 석면면적이 50㎡ 이상인 건축물 161개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시작한다. 또 구 누리집 등에 ‘석면상담실’을 운영해 구민들의 석면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일조할 계획이다. 

석면건축물 안전관리인들에게 건물 위해성 평가방법을 안내하고 교육 수료증을 징구하는 등 관리감독도 적극 강화할 계획이다. 

주민들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재건축 현장에서의 석면해체작업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관리해나갈 예정이다. 구는 작업 기간 내 이들 작업장에 수시로 현장 지도·점검을 실시해 사업장 주변의 석면배출허용기준(1㎤당 0.01개)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구청 누리집 생활정보 게시판에 해당 석면해체작업 일정과 석면비산농도 측정결과 등 관련 자료를 일일단위로 상세히 공시하고 있다.

특히 구는 앞으로 재건축이 예정돼 있는 석면해체작업장의 방음·방진벽에 ‘고정식 석면비산농도 표출기’를 설치해 석면비산농도 수치를 매일 공개함으로써 법적기준치 초과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구는 가장 잘 보이는 위치인 공사장 방음벽에 고정식으로 LED전광판을 두 군데 설치해 석면비산농도 수치를 매일 게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 바로 석면배출측정치를 확인할 수 있어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구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사전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구청에서 직접 취재해 만든 석면관련 동영상을 상영하고 관련 리플릿도 배포하기로 했다. 지난 19일에도 서초구 한 아파트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참석한 한 주민은 “사전설명회를 통해 전반적인 석면해체작업에 관한 안내를 받고 석면관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나니 이제는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지역 주민들과 유관기관들도 함께한다. 우선 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푸른서초 석면대응반’과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감시단과의 민관 합동점검을 통해 감시의 투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보건환경연구원, 환경정책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주민감시단을 ‘석면대응 자문단’으로 구성해 앞으로의 석면 대응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대규모(재건축 등) 석면해체작업장 인근주민 중 희망주민에게 작업 기간 내 석면배출허용기준(0.01개/㎤) 준수여부를 매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석면비산농도 문자알리미 서비스’도 곧 시행할 예정이며 전화(2155-6482) 및 방문을 통해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구는 석면 관리에 관한 조례제정과 제도개선 의뢰도 검토하고 있다. 대규모(재건축 등) 석면해체작업장의 경우 사전 주민설명회 개최 및 석면비산농도 표출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조례 제정을 검토한다. 또 석면면적 800㎡ 미만인 건축물 해체작업 시에도 감리인 지정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과 석면해체작업 감리인 지정 주체를 재건축조합에서 구청으로 조정하는 등 석면관련 법규 개정도 환경부에 의뢰할 예정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석면으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피해를 최소화해 진정한 푸른 서초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