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께 드리는 글
북한이탈주민께 드리는 글
  • 시정일보
  • 승인 2015.09.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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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광 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손광주 이사장

[시정일보] 이번에 탈북민 정착지원을 통해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됐다. 매우 뜻 깊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한편으로는 남북관계가 엄중한 이 시기에 중대한 임무를 맡게 돼 책임감과 중압감도 함께 느껴진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는 통일이라는 막중한 사명을 지니고 있다. 그 통일이란 한반도에 살고 있는 7500만 남북 주민들이 동일한 체제에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체제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이행되는 삶에 익숙해져 온전히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남한주민들도 탈북민을 이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겠다.

이러한 환경이 선행되어야만 분단 70년 역사를 뛰어넘어 남북한 주민이 하나로 통합되는 진정한 통일을 맞을 수 있을 것이며, 재단이 맡은 임무도 바로 이러한 통일의 기반을 만드는 데 있다.

박근혜 정부는 통일대박론을 제기하며 통일의 주도권을 이끌어가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단에 주어진 임무는 미래를 함께 개척할 탈북민과 2400만 북한동포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것이다. 또한 재단은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어렵게 생계를 꾸리느라 알게 모르게 움츠러들고 있는 탈북민의 심정을 헤아릴 것이고 이 대한민국을 원래 고향처럼 느끼고 살아가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지금 남북한 주민 모두는 변화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주체는 북한 내부와 소통할 수 있는 탈북민 여러분이다. 여러분은 홀몸이 아니다. 북한에 두고 온 2400만의 가족, 친척, 이웃이 있는 남북한 소통 메신저이자 한민족 네트워크이다.

재단은 탈북민과 북한주민에게 대한민국은 노력을 통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과 희망을 심어드려 그들이 통일의 메신저가 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 것이다.

나는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통일을 준비하는 큰 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이 되도록 노력하려 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정착하고 있는 2만7000명의 탈북민들과 널리 소통하는 이사장이 될 것이다. 탈북민들과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착지원사업의 틀을 완성해 나가겠다.

공공기관으로서 누구에게 드러내도 당당하고 자랑스런 재단이 되도록 경영해 나가겠다. 법과 원칙에 따라 불편부당하고 투명한 재단운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자유, 인권, 민주주의, 법치의 소중한 가치들을 포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자유민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기초는 법치다.

탈북민 사회에 대한 정착지원도 법과 원칙의 기준에 따라 공평하고 정의로운 지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향후 탈북민들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통일 역군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

또한 재단의 노력이 탈북민들에게, 더 나아가 북한동포들에게 인정과 신뢰를 받아 통일한국을 앞당기는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주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나가는 재단이 될 것이다. 정책전문가들과 민간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특히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것이다. 재단의 임직원이 이러한 역사적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소명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챙겨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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