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기 도봉구 공무원노조 최용석 지부장
제8기 도봉구 공무원노조 최용석 지부장
  • 李周映
  • 승인 2016.03.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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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사무실 대신 ‘노조카페’
   
 

딱딱한 이미지 떨쳐내고 친근하게 다가가

[시정일보]도봉구청 9층에는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과 고소한 원두커피향, 녹색 화분들에 둘러쌓인 작은 이색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구청 직원들을 위한 도봉구 공무원노동조합 카페다.

지난 1월 제8기 공무원노동조합 도봉구지부(이하 도봉구지부)가 출범하면서 8기 도봉구지부장에 선출된 최용석 지부장은 “도봉구지부는 이번 제8기를 기점으로 도봉구청, 도봉구의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통해 직원들에게는 보다 체감할 수 있는 권익과 수행복지를 이뤄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주민과 지역사회에 봉사를 통해 주민들에게도 신뢰받는 노조로의 길을 걸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최용석 지부장은 직원들의 이용이 활발하지 않았던 쉼카페를 노조카페로 교체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청에 제안했고, 구청은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부분임에 동의해 조합원들이 언제든 무료로 커피한잔을 나누며 부담없이 지부사무실이 함께 있는 노조카페를 마련했다. 하루 평균 이용 조합원이 100여명이 넘어 최용석 지부장은 카페를 열고 청소와 원두를 채워 넣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고 했다.

최용석 지부장은 지부사무실이라는 딱딱한 명칭을 버리고 노조카페라는 편안한 이름으로 직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사실 그동안 도봉구지부는 집행부와의 잦은 갈등으로 직원들 간의 단합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최용석 지부장은 새로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도 단합이었다.

최 지부장은 “단합은 직원들 간의 단합은 물론이고 집행부와의 끊임없는 토의와 협의를 거쳐 함께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단합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라면서 “최근 도봉구청 집행부에서도 노동조합의 의견에 관심을 갖고 존중하고 협력해 주려는 의지가 많아 8기 도봉구지부의 출발에 좋은 신호를 보이고 있다. 구청에서도 직원의 복지와 권익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노조의 목적인만큼 모든 사안들이 협의를 통해 100% 진행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집행부와 대화를 최대한 많이 시도해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8기 도봉구지부가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아 임원도 새로이 구성해야하고, 내부적인 현안사항들도 점검해 추진해야 하지만 직원들과 노조원들간의 내부조직을 단단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최 지부장은 강조했다. 또한 최용석 지부장은 “현재 1200명의 도봉구청 직원들 중 900여명이 도봉구지부에 가입한 상태지만, 모든 직원이 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기 위해서는 전 직원의 가입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보다 더 단단한 결속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도봉구지부는 최근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첫 사업으로 ‘직원 금여 우수리 모금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모았다. 구청과 공동으로 추진한 이 사업은 희망 조합원들의 월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자동 공제하고 이를 모금해 정신적ㆍ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직원을 격려함으로써 단합과 따뜻한 직장분위기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외에도 도봉지부에서는 직원들간의 화합을 위해 체육활동과 지역봉사활동은 물론, 지역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장학금 사업, 전국 지역지부들과 연계한 자매결연사업 등도 계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최용석 지부장은 “도봉구청 직원들도 구청공무원이기 이전에 모두 지역 주민이고, 직원이 행복해야 주민들에게 그 행복을 함께 나누고 전할 수 있는 만큼 직원과, 구청, 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