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청소년 역사문화탐방’ 실속제안
용산구 ‘청소년 역사문화탐방’ 실속제안
  • 최희주
  • 승인 2016.05.04 17:52
  • 댓글 0

바른 역사인식, 애향심 고취, 유적지 주변 청소 봉사활동, 3일 청파초교 첫 탐방 실시
   
성장현 구청장이 오전 3일 유적지 ‘심원정 터’에서 ‘나도 용산 역사문화 전문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파초등학교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시정일보]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지역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도 용산 역사문화 전문가’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내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과 애향심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

프로그램 운영 기간은 이달부터 연말까지다. 참여 학생들은 역사문화 유적지를 직접 찾아가 전문해설사로부터 유적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유물 주변 환경정비 봉사활동도 하게 된다.

올해 첫 탐방은  3일 청파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구청의 버스를 타고 용산의 주요 역사문화 유적지 10곳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됐다.

탐방코스로는 서울성곽길을 시작으로 유관순 열사 추모비 및 이태원부군당, 구(舊) 용산철도병원, 연복사탑중창비를 거쳐 새남터성당, 용산신학교ㆍ원효로 예수성심성당, 심원정터, 효창공원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서울성곽길은 옛 한양도성의 경계이자 오늘날 용산과 중구의 경계로 남산에는 1396년 처음 도성을 축조할 때의 모습이 온전히 남아있다. 최근 서울시는 성곽길을 복원해 한양도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이어 유관순 열사 추모비는 지난해 열사 순국 95주년을 맞아 구에서 이태원부군당 역사공원에 건립됐으며 구 용산철도병원은 일제강점기 군사기지와 함께 철도기지로 조성됐던 용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다.

또한 새남터성당은 성삼문 등 사육신과 남이장군이 처형된 장소로 1801년 신유박해 때 중국인 주문모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신자들이, 1846년 병오박해 때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이 이곳에서 순교하는 등 한국 천주교의 대표적 성지로 꼽힌다. 심원정은 삼호정ㆍ함벽정과 함께 용산 한강가의 유명한 세 정자(三亭)로, 심원정 터에는 ‘왜명강화지처(倭明講和之處)’라는 문구를 새긴 비(碑)가 남아있다. 임진왜란 당시 명의 심유경과 왜의 고니시 등이 조선을 배제하고 강화회담을 벌였던 곳이다.

또 효창공원은 정조의 장자로 어린 나이에 죽은 문효세자의 묘가 있던 곳으로, 현재 김구 선생을 비롯해 윤봉길ㆍ이봉창ㆍ백정기 등 삼의사와 이동녕ㆍ조성환ㆍ차리석 등 임정요인 등 애국지사들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삼의사 묘역에는 안중근 의사의 가묘도 모셨다.

탐방 보조해설사로는 구민들이 함께 한다. 구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역사문화체험강사 양성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보조해설사를 선정해 학생 개개인에게 눈높이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성장현 구청장은 “과거를 제대로 알아야 현재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것이 곧 미래를 준비하는 힘이 된다”며 “이번 문화유산 탐방을 통해 지역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과 관련해 구는 지난달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700여명이 참여 신청을 했다. 이에 구는 연중 상시적으로 참여 학급이나 동아리를 모집해 2000여명의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