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효창공원 의열사 ‘상시 개방’
용산구 효창공원 의열사 ‘상시 개방’
  • 최희주
  • 승인 2016.05.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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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ㆍ일ㆍ영 4개 국어 지원, 역사교육장 활용
   
20일 오후 의열사 상시개방 기념행사에서 성장현 구청장이 한국어와 중국어, 일어, 영어 등 4개 국어가 지원되는 키오스크(자동음성안내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연하고 있다.

[시정일보]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의 일환으로 20일부터 효창공원 내 의열사를 상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앞두고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330호)인 효창공원과 의열사를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후손들에게 애국애족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상시개방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방 시간은 주중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며 필요시에는 휴일에도 개방한다. 상시개방을 위해 구는 한국어와 중국어, 일어, 영어 등 4개 국어가 지원되는 키오스크(자동음성안내시스템)를 설치해 효창공원을 방문하는 내ㆍ외국인들은 유적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효창공원은 과거 효창원(孝昌園)으로 불렸다. 조선 22대 왕 정조의 장자로 세자책봉까지 받았으나 5세의 어린 나이로 죽은 문효세자의 무덤이 있던 곳이다. 처음에는 효창묘라 했으나 그 후 왕가의 묘를 몇 기 더 모시고 1870년(고종7년) 효창원으로 승격됐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을 빌미로 일본군이 불법적으로 이곳에 주둔하면서 한동안 효창원의 어두운 역사 이어진다. 1924년 일제는 효창원의 일부를 공원용지로 책정, 일반인의 유람지로 허용했다. 1940년 효창원은 정식 공원으로 지정되고 1945년 3월 일제는 이곳 묘들을 강제로 서삼릉으로 이장했다.

1948년에는 임시정부 요인인 이동녕, 차이석, 조성환 선생의 유해를 이곳에 모셨다. 하지만 선생조차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우익 테러에 의해 살해돼 1949년 7월 5일 효창공원에 묻히게 된다. 이렇게 효창공원에는 삼의사 묘역, 임정요인의 묘역, 백범 묘역 등 세 곳의 묘역이 한곳에 모여 있다.

효창공원에 묻힌 순국선열 7위의 영정을 모신 의열사는 1990년 건립됐으나 관리상의 문제로 의열사 제전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문을 닫아두었다. 의열사 건립 이후 26년만에 상시 개방된 것.

성장현 구청장은 “의열사를 상시개방 하는 데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앞으로는 시민들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이곳에 방문해 선열들에게 참배도 하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20일 오후 2시 의열사 상시개방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장현 구청장과 내빈들의 의열사 참배에 이어 키오스크 시연, ‘출발! 해설이 있는 용산문화탐방’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