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때일수록 마음을 놓아선 안돼
고요한 때일수록 마음을 놓아선 안돼
  • 시정일보
  • 승인 2005.07.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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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中(한중)에 不放過(불방과)하면 忙處(망처)에 有受用(유수용)하며 靜中(정중)에 不落空(불락공)하면 動處(동처)에 有受用(유수용)하며 暗中(암중)에 不欺隱(불기은)하면 明處(명처)에 有受用(유수용)하느니라.”
이 말은 ‘한가한 때에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바쁜때에 쓸모가 있고 조용한 때에 마음을 놓아 버리지 않으면 활동할 때에 쓸모가 있으며 어두움 속에서 숨기는 일이 없으면 밝은 곳에서 그 보람을 누릴수 있다’는 의미이다.
활을 당겨서 그대로 화살을 쏘지 않고 있는 모습은 持滿(지만)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고 힘을 배양해 기다리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춘추말기 월나라 왕 구천은 명신 범려의 간언을 듣지않고 오나라를 치려고 했다가 오히려 오나라 왕 부차가 거느린 군사에 대패했다. 구천은 화계산으로 일단 피하기는 했지만 결국은 오나라 군사에 포위되어 항복이냐 옥쇄냐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범려의 간언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구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범려에게 물었다. 그러자 범려가 대답했다. 지만하는 자에게 하늘의 도움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만 예를 두터이 하고 강화를 구해 오나라 왕을 섬기도록 해 주십시오. 구천은 범려의 말을 쫓아 오나라에 항복했지만 국력의 회복을 기다려 지만하자 22년만에 마침내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언제나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해야만 후환이 없는 법이다.
작금에 런던 테러를 보면서 우리는 경악을 금치않을 수 없으며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하며 유족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테러를 보면서 우리는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해야만 무고한 국민들의 희생을 줄일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 범국가차원에서 대테러 대응체계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고 대비 해야한다고 생각된다. 지난번 국회에서 인권시비문제로 통과가 무산된 테러방지법도 이시점에서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우리도 테러에서 예외일수는 결코 없다. 이라크에 파견한 한국군 수가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숫자다. 지난번 우리 근로자의 살해된 사건을 거울삼아 해외공관과 교민들의 안전은 물론 국내 주요 시설물 경계강화 및 공공장소에 대한 무작위 테러 등에 대해 만전을 기해 이번 영국런던 사건을 교훈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