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북미 순방서 ‘불평등사회 해법’ 모색
박원순, 북미 순방서 ‘불평등사회 해법’ 모색
  • 문명혜
  • 승인 2016.09.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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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12일 뉴욕, 몬트리올, 샌프란시스코 순방…GSEP 총회 의장자격 참석
   
▲ 북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우측 세번째)이 뉴욕 맨해튼 한인회관에서 교민ㆍ유학생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인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 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부터 12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북미지역 3개도시 순방길에 올랐다.

박 시장의 이번 북미 순방은 뉴욕을 거쳐 캐나다 몬트리올,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진다.

이번 북미순방은 2014년 서울에서 출범한 ‘2016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P)’ 2차회의(캐나다 몬트리올)와 서울시-샌프란시스코시 자매결연 40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계획됐다.

박 시장은 이번 북미 순방을 사회적경제 확대와 도시재생, 청년일자리 등에 대한 해법을 공유해 나가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이번 순방에서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전 세계가 직면한 경제위기를 사회적경제를 통한 혁신으로 극복해 나가자고 화두를 던졌다.

정보비대칭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 경제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도 만나 대담을 갖고 불평등 사회 해법도 모색했다.

특히 이번 뉴욕 방문에는 핀테크, 바이오 등 서울의 유망 스타트업 10개사가 동행,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뉴욕에 소재한 30여 세계적인 투자사를 초청해 투자유치도 주선했다.

맨먼저 5일과 6일 뉴욕을 방문한 박 시장은 정책현장을 찾았다. 미국 뉴욕의 대표적 도시재생 현장으로 방치돼 있던 옛 전차 터미널 지하를 2021년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개방하는 ‘로우라인’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2014년 박 시장이 방문한 바 있는 뉴욕의 하이라인이 지상의 도시 인프라를 활용한 대표적 도시재생 사업이라면 ‘로우라인’은 최초의 지하공원 재생사업이다.

도심 인프라 활용, 거버넌스, 친환경, 지역발전 등 서울시 도시재생을 관통하는 키워드와도 맥을 같이한다.

박 시장은 ‘로우라인’의 축소판인 ‘로우라인 랩’을 시찰하고, 창의적 도시재생 사례를 서울의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6일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 경제 석학이자 ‘불평등의 대가’ 저자이기도 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대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미국과 한국 모두 경기침체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하고, 저소득층과 청년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이 시급하다는데 공감했다.

박 시장은 “ ‘불평등의 대가’를 굉장이 인상깊게 읽었다”며 “한국의 불평등도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스티글리츠 교수에게 저서에서 강조한 다양한 아이디어 중 서울에 적용 가능한 것들은 무엇인지 조언을 구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풀타임으로 일하는데 저소득으로 전락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며 “최저 임금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7일~9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 총회에 의장자격으로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주요도시 시장, 국제기구 대표, 사회적경제 리더들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논의한다.

서울시는 이번 총회를 통해 서울에서 출범한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가 세계 경제의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명실상부한 국제기구로 안착하도록 중심 역할을 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10일~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찾는다. 양 도시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해 방문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박 시장은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서울의 날 in 샌프란시스코’에 동반 참석해 도시간 우애를 다진다.

또 미 서부지역에 최초로 세워진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도 찾아 헌화하게 된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순방을 도시간, 국가간 경계를 허문 공동 모색과 협력의 중대한 계기로 만들어 가겠다”면서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 고위험이 일상화된 ‘뉴 노멀’ 시대에 대비하고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를 넘어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