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동 쪽방’ 여인들의 삶... ‘한평의 꿈’ 발간
‘돈의동 쪽방’ 여인들의 삶... ‘한평의 꿈’ 발간
  • 윤종철
  • 승인 2016.12.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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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작가 서현주, 심층 인터뷰 구술생애사 기록
   
▲ 종로구가 발간한 '한편의 꿈' 출판기념회를 열고 인터뷰에 응해준 주인공들에게 책을 전달했다

[시정일보]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돈의동 쪽방’ 지역에 사는 여성들의 삶의 모습을 담은 ‘한평의 꿈-돈의동 여인의 희노애락’을 발간했다.

남성이 밀집한 쪽방 지역에서 13명의 여성들의 심층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눈높이에서 인생을 돌아본 기록이다. 오랫동안 쪽방지역을 고향이나 친정 같은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로 여기며 살아온 여성들, 이들이 바라본 ‘쪽방촌’은 그간의 편견을 깨고 또 다른 모습들이 생생히 기록됐다.

이번 책자 발간은 지역사회와 단절돼 한 평이 되지 않는 공간에서 외롭게 살고 있는 쪽방주민들의 침체된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2016년 공유촉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발간된 ‘한 평의 꿈’은 인권작가로 활동 중인 서현주 작가가 지난 6월부터 쪽방에서의 여성적 삶과 개인적 삶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총 13명의 돈의동 여성들의 구술생애사를 담았다.

가장 고령이신 이순재(93세) 어르신부터 가장 어린 노정화(26세)씨까지 연령도 다양하며, 위안부 할머니, 마을 통장, 스님, 집주인, 세입자 등 쪽방에서의 역할도 다양하다.

어린 시절 뛰놀던 고향이 그리워 다시 찾아왔거나, 시골에서 상경해서 갈 곳이 없어, 돈이 없어, 친구 따라 왔다는 이까지 주인공들의 사연 또한 기구하다.

특히 여성들의 시각에서 본 돈의동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돈의동 쪽방에 대한 편견과 불편함을 주인공들도 물론 느끼겠지만 그들의 이야기에는 그러한 불편함보다 우리가 모르는 돈의동 쪽방의 편리함과 안락함, 사람 사는 마을, 가족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종로구는 이 책을 통해 쪽방에 대한 부정적 편견 보다 쪽방 역시 가족 걱정을 먼저 하는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마을임을 알리고자 했다.

구 관계자는 “저소득 주민에 대해 단순한 시혜적 복지를 베푸는 것이 지역사회의 역할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면서, 그들이 이웃 및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 평의 꿈’에 담긴 돈의동 여인들의 삶의 궤적은 종로구 홈페이지 사이버 홍보관에서 PDF 파일 또는 e-Book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준 ‘한 평의 꿈’의 주인공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돈의동 쪽방이 따뜻한 사람의 온기로 가득한 ‘희망의 둥지, 새뜰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남은 사업기간인 2년 동안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