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신의 마음을 굴복시켜야
먼저 자신의 마음을 굴복시켜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8.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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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降魔者(항마자)는 先降自心(선항자심)하라 心伏(심복)하면 則群魔退聽(즉군마퇴청)하리라 馭橫者(어횡자)는 先馭此氣(선어차기)하라 氣平(기평)하면 則外橫不侵(즉외횡불침)하리라.”
이 말은 ‘마를 굴복시키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굴복시켜라. 마음이 굴복한다면 모든 마귀는 스스로 물러난다. 포악한 마음을 제어하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의 객기부터 제어하라. 객기가 평정되면 포악한 마음은 도저히 침입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지만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따라서 흐르는 물은 살아있는 물이요, 고여있는 물은 죽은 물이 된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마음을 쓰지않고 버려두면 말라버리거나 썩어버린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마음이야말로 정신이상의 것이라고 했다. 정신은 꽃향기처럼 사라진다 하더라도 마음은 계속 뿌리로써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작품에서 선과 악마가 싸우는 전쟁터가 바로 인간의 마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대 마음이야말로 바로 전쟁터다. 신과 악마가 싸우는 전쟁터. 그래서 악마를 굴복시키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굴복시키라는 것이다. 마음이 곧 재산이며 그대의 이름이다.
작금에 중앙선관위의 2004년도 정치자금 실사 결과에 나타난 각 정당과 의원들의 국고보조금 지출과 정치자금 수입 지출형태는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국민들의 피땀으로 준 혈세인 국고보조금이 개인 차량수리비나 유흥비, 의원들의 동창회비, 경조사비, 주정차위반 과태료 등 쓰여져서는 안될 곳까지 흥청망청 쓰여졌다는데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으며 선관위는 철저히 실사해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정정해야 할 것이다. 가장 청렴해야 할 정치판이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졌다면 이는 바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이제 정치자금도 투명하게 모금돼야 하며 쓰여지는 곳도 투명하게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럴 때 정치가 투명하며 사회도 투명해지는 법이다. 국민이 봉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직시 국민 혈세를 꼭 써야할 곳에 쓰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위정자들은 먼저 자신의 마음을 굴복시키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