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방점... 첫 총리 '호남출신'
적폐청산 방점... 첫 총리 '호남출신'
  • 윤종철
  • 승인 2017.05.1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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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내정자 '일자리 창출', 임종석 비서실장 '정파초월' 등
   
▲ 왼쪽부터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 임종석 비서실장

[시정일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인선사실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통상의 대선이었다면 취임 전까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꾸려서 시간을 두고 원활한 인수인계가 가능하겠지만 곧바로 공식 임기를 시작해야 하는 문 대통령에게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더구나 ‘적폐청산’이라는 기조에 방점을 찍고 있는 새 정부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렸다.

문 대통령은 먼저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대표적인 호남 출신 인사인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1952년 전남 영광 태생이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4선 의원(16, 17, 18, 19대)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정리한 당사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외 특파원 3년을 포함해 언론인 21년, 국회의원 14년, 도지사 3년 등을 거치며 식견과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인선 배경이다.

특히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지난해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문재인 정부의 역점 국정과제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 1954년 서울 출신으로 국정원3차장과 NSC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지내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국정원이 국내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을,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임종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은 1966년 전남 장흥 출신으로 과거 전대협 의장을 지낸 재선 정치인이다. 민주당 사무총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지냈다.

신임 임 비서실장 인선 배경에 대해 청와대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가진 합리적 개혁주의자로 청와대 문화를 대화와 토론, 격의 없는 소통으로 탈 권위 문화를 이끌 적임자다”고 높게 평가했다.

주영훈 신임 실장은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이래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 경호관이다. 최근까지도 민주당 선대위에서 청와대 이전에 따른 새로운 청사진 작업을 도와온 만큼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준비하는 문 대통령을 도와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새 정부에서는 헌정사상 최초로 인사수석에 여성 인사를 발탁했다. 대선기간 여성 인사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내정자로 알려진 조현옥 교수는 숙명여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대표를 역임한 여성과 보육, 가족 분야 정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문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내던 당시에는 균형인사비서관으로 함께 지낸 바 있으며 이번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