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즐거움을 간직할 줄 알아야
무명의 즐거움을 간직할 줄 알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9.0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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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知名位爲樂(인지명위위락)이요 不知無名無位之樂爲最眞(부지무명무위지락위최진)이 人知饑寒爲憂(인지기한위우)로되 不知不饑不寒之憂爲更甚(부지불기불한지우위갱심)이니라.”
이 말은 ‘사람들은 명성과 높은 지위만을 즐거움인줄 알지만 이름없고 지위없는 즐거움이 보다 더 큰 즐거움인지를 모른다. 사람들은 굶주리고 추운 것만이 근심인줄 알지만 굶주리지 않고 춥지 않은 근심이 보다 더한 근심인 줄은 모른다’는 의미이다.
마음의 즐거움은 좋은 약이라고들 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삶의 한가운데를 살아간다면 뜻하는 일마다 이룰 수 없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추억 가운데 즐거움으로 남아있지 않은 즐거움은 참된 즐거움이 아니라고까지 얘기했다.
공자가 열거한 군자의 세가지 즐거움중에서도 천하에 왕노릇하는 즐거움은 들어있지 않다. 그 첫 번째의 즐거움은 부모가 생존해 있고 형제들에게 탈이 없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러러 보아서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가 천하에 뛰어난 인재를 모아서 그들을 가르치는 즐거움이라고 했다.
깊이 생각해보면 명성과 높은 지위에는 참다운 즐거움이 없다. 그만한 명성과 그만한 지위에 버금가는 괴로움과 슬픔이 더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명성을 탐하지 말라. 높은 지위에 연연해 하지 말라. 명성이란 사람의 입술 위에 올라가서 사는것에 불과하다. 그것은 그대가 피우고 있는 한 모금의 담배연기와 같은 것이며 허무하게 스러지는 물거품의 모습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내년도 예산안의 심의와 처리 및 전년도 국정감사를 실시할 정기국회의 시즌이 다가왔다. 장기불황에 지친 국민들은 오로지 경제문제에만 신경이 가지 다른 곳은 냉담한 반응이다.
국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쟁을 중단하고 무명시절과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진정 국민을 위한 민생우선·경제우선의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선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쟁은 중단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치로 서민들의 주름살을 펼 수 있는 시원한 국회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