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막 없는 중구, 구민 안전은 ‘뒷전’
그늘막 없는 중구, 구민 안전은 ‘뒷전’
  • 윤종철
  • 승인 2017.05.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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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현 의원, 교통섬 그늘막 설치 촉구
▲ 양찬현 의원

[시정일보] 중구가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교통섬 그늘막’ 설치를 놓고 공방이 오가고 있다. 양찬현 중구의회 의원은 그늘막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구청은 타구의 운영사례를 지켜본 뒤 설치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찬현 의원은 “서울시 여러 자치구가 폭염 피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횡단보도나 버스정류장 등에 임시 그늘막을 설치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상황에서 우리 구에서도 하루 빨리 설치해야 하지만 내년에나 설치하겠다는 구청의 태도는 폭염에 대한 구민 안전을 무시한 행태다”고 비판했다.

‘교통섬 그늘막’은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들이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2~3분 동안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설치한 임시 천막이다.

동작구와 용산구는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서초구에서는 올해 횡단보도에 대형 그늘막을 설치하기도 했다.

양 의원은 그늘막 설치는 큰 예산이 들어가지 않으며 보행자들의 보행에 지장도 주지 않고 비도 피할 수 있는 일석삼조 효과가 있다며 구청이 이같은 그늘막 설치에 회의적이라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양 의원은 “우선 약수동사거리와 동대문사거리에 시범 설치를 요구했지만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며 “교통섬은 햇빛을 차단할 수 없는 공간으로 교통안전의 문제가 없다면 꼭 설치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공원을 만들고 축제를 개최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아무리 사소하고 작은 것이라도 어떤 것이 진정 구민을 위한 구정운영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에 대해 구청은 관리적 측면이나 운영상 문제에 대해 타 지자체의 추이를 지켜보고 설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예산이나 운영, 관리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타 자치구의 추이를 보면서 관리가 잘 된 점은 벤치마킹해 추후 설치를 검토할 방침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