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과 실상을 스스로 깨달아야
허상과 실상을 스스로 깨달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5.09.2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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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幻迹言(이환적언)하면 無論功名富貴(무론공명부귀)도 卽肢體(즉지체)도 亦屬委形(역속위형)하며 以眞境言(이진경언)하면 無論父母兄弟(무론부모형제)도 卽萬物(즉만물)도 皆吾一體(개오일체)니 人能看得破認得眞(인능간득파인득진)하면  可任天下之負擔(재가임천하지부담)하며 亦可脫世間之 鎖(역가탈세간지강쇄)니라.” 이 말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허상으로 본다면 부귀공명은 물론 내 육신까지도 잠시 빌린것에 불과하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실상으로 본다면 부모형제는 물론 세상만물이 나와 한몸이 아닌 것이 없다. 모쪼록 사람들이 이 세계가 허상임을 알아차리고 만물이 나와 한몸임을 깨닫는다면 비로소 세상의 짐을 맡아 이끌어 나갈수가 있고 세상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는 의미이다. 허상이 우리를 잡는다. 끝없이 매료시키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사람들은 허상의 무지개를 좇아 숨가쁘게 치닫는다. 한줌의 흙도 한송이의 꽃도 그대와 한몸인 것을 인지하라. 그대가 만약 이 자연속에서 홀로된다면 그대는 완전한 무일 수밖에 없음을 상기하라. 그대 허상의 내면에 실상이 숨어있다. 지금 그대에게 가장 바쁜 일은 그대를 찾아내는 일이다.
작금에 들어 221조4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됐다. 가장 큰 문제는 내년도 재정적자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회보장성 기금, 공적자금 상환분 등을 제외한 재정적자는 11조7000억원으로 국민총생산의 1.3%에 이러를 전망으로 보인다. 국민의 세금으로 부족분은 국채를 발행 메울 수밖에 없다. 정부는 금년 9조8000억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한 데 이어 내년에도 9조원의 국채를 발행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말 국가채무는 279조9000억원으로 GDP 대비 31.9%나 될 전망이다. 정부는 외국 대비 아직 국가채무가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안심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않나 생각된다. 우리는 무엇보다 국가채무가 너무 급격하게 늘어나는 점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물론 내년까지 공적자금 손실분을 메워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재정 건전성은 한번 나빠지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관계자들은 직시 재정건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라는 사실을 직시 불요불급한 예산이나 선심성 예산은 지양하고 자기 지역구나 챙기는데 몰두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피땀으로 조성된 혈세가 단 한푼이라도 헛되지 않도록 심도있게 눈을 부릅뜨고 예산 심의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